게임엔진 무료화 발표, 반응 엇갈려

소규모 개발사는 환영, 로열티 방식에 대한 실효성 지적

일반입력 :2015/03/09 10:11    수정: 2015/03/09 10:13

에픽게임스, 유니티 등 게임 엔진 개발사들이 경쟁적으로 무료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들 엔진 개발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영향력 강화를 위해 무료 정책을 내놓았다고 알려졌지만, 회사 규모에 따라 계산 법이 다르다는 점에선 실효성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사는 에픽게임스의 언리얼엔진4, 유니티엔진5 등 게임 엔진의 무료화에 대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들어난 내용을 보면 엔진 무료 전환은 엔진 개발사와 게임 개발사간 상생에 가깝다. 하지만 회사 규모에 따라 유료 버전을 사용하거나 로열티를 지불해야한다는 점에선 파격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평가다.

■유니티5 완전 무료?…연매출 1억 원 넘으면 유료

두 게임 엔진 모두 무료화를 선언했지만 수익 구조는 차이가 있다.

우선 유니티는 연매출 10만 달러(한화 약 1억 원) 이하의 개발사에게 추가 비용이나 로열티가 없는 완전무료 개방 형식의 퍼스널(Personal) 버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무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매출 10만 달러 이상의 개발사는 유니티의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버전을 사용해야 한다. 해당 버전은 로열티 기반이 아닌 한 번에 150달러(한화 약 16만 원)를 내거나, 매월 75달러(한화 약 8만 원)를 지불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반면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4은 19달러(한화 약 2만 원)의 월 정액제를 없애고 순수 로열티 구조로 바뀌었다. 매출 수준에 따라 5% 로열티가 붙는 정책을 내세웠다. 로열티는 완성한 프로젝트의 분기 별 매출액이 3천 달러(한화 약 330만원)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발생한다. ■무료 탈을 쓴 게임 엔진, 반응 보니...

그렇다면 두 엔진의 무료 정책에 대한 개발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극명하게 엇갈려다.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는 소규모 개발사는 이번 정책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엔진 구매에 들어갈 경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개발 환경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게임 엔진 무료화 정책을 단순 계산하면 소규모 개발사에겐 이득이다. 엔진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며 영세한 개발사의 경우 개발 환경이 오히려 좋아진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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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개발자는 개인적으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픈소스처럼 누구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침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그러나 일정 규모 이상의 개발사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플랫폼 등의 수수료가 이미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를 더 늘리는 방법이 옳은 것인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형 게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수수료에 퍼블리싱 수수료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언리얼엔진4로 만든 게임이 성공할 경우 별도 로열티가 또 붙는다는 점에선 실효성은 검토해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