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드론 띄웠다 벌금 낸 '특파원'

드론(무인기, UAV)이 연일 화제다. 국내에서는 비록 여러 규제로 인해 활용이 제한적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드론 관련 소식이 넘쳐난다.

당장 이번 주간만 해도 당신이 놓친 드론 관련 보도가 다수 기다리고 있다. 드론을 날리다가 벌금을 문 특파원, 손바닥 보다도 작은 드론, 잃어버린 고대 문명을 찾은 드론 소식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알자지라 특파원, 파리에서 드론 띄웠다 벌금형

프랑스 법원이 지난 3일 아랍권 최대 위성방송사인 알자지라의 파리 특파원 트리스탄 레드만에 대해 파리 주요 명소 인근에서 드론을 띄웠다는 이유로 1천유로(약 120만8천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 등 주요 매체가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사전 허가 없이 드론을 공중에 띄우는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레드만을 비롯한 일행이 드론을 띄운 장소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주 파리 미국대사관 등이다. 알자지라 방송사 측은 이들이 ‘최근의 미스터리 드론’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드론을 이용한 영화 촬영이 시작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영화제도 열린다. 미국 NBC는 6일 '뉴욕시티 드론 영화제'라는 행사에 출품된 4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사막 속에 묻힌 ‘잃어버린 문명’, 드론이 찾았다

5일 미국 아틀란틱이라는 매체는 뉴멕시코 사막 한가운데 묻혀있던 고대 푸에블로 문명 유적이 드론에 의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약 1천년전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유적은 북부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이 20여년간 탐색하고도 찾지 못했던 것이었다.

연구진은 최근 상용화가 활발해진 드론을 띄워 사막 지역을 탐색하던 중 특정 지역의 토양이 주변과 다소 다른 점을 발견하고 탐사에 나서 유적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보도는 전했다. 물론 이 지역의 온도 정보를 대조한 결과를 통해서도 유적 발굴에 성공했지만, 드론이 없었다면 연구진은 여전히 사막을 헤매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손바닥 보다 작은 드론, 사생활 침해 논란

손바닥 보다 작은, 말 그대로 ‘초소형’ 드론이 등장해 화제다. 놀랍기도 하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5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BGR은 CX-10 미니드론이라는 제품을 소개했다. 언박스테라피라는 업체가 만든 이 제품은 작은 크기 덕에 어떤 공간에도 파고들 수 있다. 다양한 활용도도 예상되지만,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나 테러 활용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된다.

BGR은 “여러분의 이웃에 사는 모든 아마추어 NSA(미국 국가안전국) 요원들이 모든 것을 지켜볼 수도 있다”고 농담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드론, 기회 주지만 신중론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 영국 상원 EU상임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오는 2050년까지 드론으로 인해 유럽연합(EU) 역내에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겠지만 큰 사고 발생 가능성 때문에 각종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론은 물건 배달부터 대규모 단지의 재고 관리, 중계기 역할, 위법행위 단속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만큼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악관 인근에서 한 공무원이 취미 삼아 조종하던 드론이 백악관에 충돌해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상임위원장인 바로네스 오카호인 의원은 “우리는 유럽이 드론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엄청난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대중이 어떻게 하면 그들의 욕망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위험이 존재한다”며 ‘드론 등록제’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 이제 항공관제도?

호주에서는 항공 트래픽을 관리해주는 이른바 '말하는 드론'이 등장했다. 6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소재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 연구진은 항공 트래픽을 제어해주는 드론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