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중립성 원칙을 강화한다고 해서 통신사들이 망 투자를 중단하진 않을 것이다.
강력한 망중립성 원칙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톰 휠러 위원장이 스페인까지 날아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가옴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톰 휠러 FCC 위원장은 3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서 “새로운 망중립성 원칙이 도입될 경우 망 투자를 중단할 것이란 통신사업자들의 주장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톰 휠러 위원장은 최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들에게 유선사업자에 준하는 ‘커먼 캐리어’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망중립성 원칙을 제안했다. FCC는 지난 달 26일 휠러 위원장의 망중립성 제안을 3대 2로 통과시켰다.
휠러는 이날 MWC 현장에 참석한 통신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망중립성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2008년 4G 주파수 경매에 참여했던 버라이즌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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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은 2008년 거액을 투자해서 4G 주파수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당시 4G 경매 낙찰업체에겐 현재 FCC가 도입하려고 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오픈인터넷 규정이 전제 조건으로 달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버라이즌은 주파수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4G 경매에 적극 참여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망중립성 원칙이 강화된다고 해서 통신사업자들이 망 투자를 등한시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톰 휠러 위원장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