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이 작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빅3 배달앱 업체들이 특유의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이 주도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은 배달통이 가장 앞섰지만 후발 주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대규모 마케팅 전략으로 고속 성장하면서 현재는 배달통을 3위로 밀어내고 각각 1·2위 자리를 꿰찬 상태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음식 배달앱 거래 규모를 1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지만, 올해는 1조5천억에서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전체 음식 배달 시장이 10조 이상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아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요기요·배달의민족·배달통은 저마다의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국내 음식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요기요, ‘편리’와 ‘정직’ 최우선 가치
먼저 요기요는 ‘편리’와 ‘정직’을 앞세우며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요기요는 타사 앱과 달리 100% 모바일 주문을 원칙으로 스마트 시대에 맞는 간편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주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의민족과 배달통이 기존의 전단지 주문과 큰 차이를 제공하지 못했다면, 요기요는 앱 안에서 식당·음식 검색과 결제를 모두 한 번에 가능하게 했다.
특히 요기요의 최대 강점은 ‘클린 리뷰’ 시스템이다. 클린 리뷰로 요기요에서는 실제로 음식을 주문한 이용자만이 해당 음식점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칭찬이나 비난 일색인 타사 리뷰 시스템보다 구체적이면서도 정확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요기요는 광고비 없는 수수료 정책을 고수, 앱에서의 음식점 배열을 두고 ‘장난치지’ 않는다. 특정 음식점이 광고비를 지불했다는 이유로 앱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방식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것.
진짜 제대로 평가된 맛집을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기요의 경영 원칙이자 철학이다.
■배달의민족, ‘개성 만점 광고’·‘제휴 및 투자’에 주력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특유의 ‘개성’ 넘치는 마케팅과, 제휴 및 투자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초기 기업 투자 전문회사인 본엔젤스와 함께 모바일 식권 서비스 ‘밀크’를 개발한 벤디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금은 3억원을 조금 넘는다. 이번 투자는 현재까지 총 500억원대의 투자를 받은 우아한형제들이 기존에 투자 ‘받는’ 회사에서 투자 ‘하는’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금 투자 뿐만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고 배달의민족과도 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음식’이란 공통의 키워드로 서비스를 전개하는 만큼 배달의민족 앱과 밀크 앱의 긴밀한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와 함께 5천원 릴레이 할인 이벤트를 기획하고, 네이버 메인 배너 광고 집행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파격적인 반짝 이벤트로 가입자와 사용자 풀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배우 류승룡을 통한 개성 넘치는 광고로 각종 광고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우아한형제들은 ‘너는 먹을 때가 제일 예뻐’와 같은 개성 넘치는 문구로 젊은 층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올해 역시 류승룡 출연의 CF 광고도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우아한형제들은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일본에서 선보인 음식 배달앱 서비스 ‘라인와우’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틈틈이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배달통 “배달앱 편견 깨고 기본에 충실”
지난해 요기요의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을 매각해 투자를 유치한 배달통은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리한 마케팅보다는 업계 최다 가맹점 수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또 배달앱에 대한 대중들의 잘못된 편견을 무너뜨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배달통은 최근 한 가맹점 인터뷰 자료를 통해 광고효과와 매출효과 측면에서 배달앱 이용이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전단지 광고보다 배달앱 광고가 보다 즉각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가격적으로도 저렴하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 배달통은 다음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결제 시스템 중 하나로 추가해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배달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딜리버리히어로의 회사로 편입되면서 같은 자회사인 요기요와의 협업도 추후 이뤄질 가능성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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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달앱 거래 시장은 작년에 비해 최대 2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면서 “국내 대표 배달업체의 경우 올해 기업의 성장 규모를 전년 대비 3·4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음식 배달 앱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지난해까지는 수수료 전쟁이 뜨겁게 일었지만, 올해는 누가 더 편리하고 정직한 서비스로 이용자와 가맹 업주들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느냐가 성공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