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의 미래…작게 더 작게!

“들고 다니는 데스크톱 PC 본체를 지향한다.”

‘PC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데스크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책 한 권 크기까지 작아진 미니PC가 등장하더니, 저사양 위주였던 시장도 점차 고사양을 지원하며 발전하고 있다. 머지 않아 초소형 PC 본체 등장도 예정돼있다.

26일 에이수스코리아는 미니PC 제품군인 비보(Vivo)PC 신제품 2종에 대한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총판을 맡은 모트렉스와 함께 행사를 진행한 에이수스는 ‘차별화된 소형 데스크톱 PC’의 등장을 강조했다.

이종혁 에이수스코리아 제품 담당 매니저는 “들고 다닐 수 있는 PC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책상 위에 두고 쓰던 ‘데스크톱’이라는 명칭을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이다. 데스크톱이 이제 ‘책상(데스크)’을 벗어나 이동성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책상을 벗어난 데스크톱

이미 ‘컴퓨터’는 책상 위를 벗어난지 오래다. 들고 다니는 PC인 노트북도 이제 과거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제품 시장은 이제 전통적인 PC를 넘어설 정도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인구당 스마트폰 보급률이 PC를 넘어섰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데스크톱 시장이 찾은 미래는 바로 ‘미니PC’의 길이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등장한 홈씨어터PC 등 초기의 미니PC는 비교적 낮은 사양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용도에 제한이 있어 그 동안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인텔 프로세서 중 최고사양인 코어 i7 프로세서 탑재 에이수스의 비보PC를 비롯해 애플, 삼보컴퓨터, MSI 등 전 세계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4K UHD 동영상 재생까지 지원하는 미니PC를 선보이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스틱형, 빔 프로젝터...완전히 달라진 외형

데스크톱의 미래는 이제 미니PC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를 꿈꾸고 있다. 인텔은 올해 초 열린 CES2015에서 동글 스틱 형태의 초소형 PC인 ‘컴퓨트 스틱(Compute Stick)’을 선보였다. 이미 미니PC 표준 플랫폼인 NUC의 확산을 주도해 온 인텔은 이보다도 훨씬 작은 크기의 스틱형 제품을 통해 제품의 소형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웹브라우징, 미디어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등 기본적인 기능을 지원하는 이 제품은 미국에서 89~149달러 가격에 시판되기 시작했다.

애플이 특허를 낸 기술도 장소의 제약을 없앴다. 빔 프로젝터와 결합한 본체를 통해 디스플레이 장치 없이도 어디서나 PC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이다.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하겠지만 향후 데스크톱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업체도 색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삼보컴퓨터는 이른바 ‘캥거루 PC’를 준비하고 있다. 이홍선 삼보컴퓨터 대표는 지난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 장치만 있으면 전용 슬롯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PC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캥거루 PC)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등 여러 유통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