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동화 속 이야기 같았던 ‘빌리언달러’ 시대가 스타트업계에도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2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2013년 11월까지 10년간 벤처캐피탈(VC)이 10억달러(1조1천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한 스타트업은 39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월스트리트 저널과 포춘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각각 73, 80개사의 스타트업이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실리콘밸리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물어보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는 뜻에서 빌리언달러 스타트업을 ‘유니콘’에 비유했다. 하지만 이제 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넘는 스타트업들이 크게 늘면서 ‘빌리언달러 스타트업’이 당연한 시대가 돼 버렸다는 것이 외신 설명이다.
이 같은 전환기가 이뤄진 선두에는 페이스북이 자리한다. 포춘이 밝힌 것처럼 과거 2억5천만달러, 5억달러에도 기업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투자에 나서지 않은 이들이 많았던 페이스북은 상장 직후 10억달러는 커녕 총액 1천4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이 돼 버렸다. 또 현재는 2천224억7천만달러(약 246조)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지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달 25일 포춘이 발표한 차트에 따르면 미상장한 기업 중 높은 가치를 지닌 곳은 샤오미(46억달러)와 우버(41.2억달러)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소셜커머스 쿠팡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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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8일 발표한 차트에서 쿠팡의 기업가치는 2억달러, 옐로모바일은 1억달러로 나온다. 기업가치 상위 스타트업으로는 샤오미와 우버에 이어 팰런티어(15억달러)·스페이스X(12억달러)·플립카트(11억달러)·에어비앤비(10억달러)·드롭박스(10억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11월 빌리언달러 클럽이 배타적이던 성향을 벗고, 최근에만 40여개 회사가 비공개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해 기업가치 10억달러 장벽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