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한 물을 실시간으로 정화해서 다시 사용한다.
샤워할 때 사용하는 물을 90% 이상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신개념 샤워 시스템이 등장했다고 씨넷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래의 샤워(Shower of the Future)'란 명칭의 이 제품은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질 미래 세계에 꼭 맞는 제품이라고 씨넷이 전했다.
이 제품은 '오비탈 시스템즈'란 스웨던 회사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NASA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은 우주 여행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선에 싣고 갈 수 있는 물의 양이 한정돼 있어 그 동안 우주 비행사들에겐 물 활용 문제가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다. 이 샤워 시스템은 한번 사용한 물을 실시간으로 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샤워를 시작하면 폐쇄된 시스템에 5리터 가량의 물을 채운다. 그런 다음 샤워기 꼭지를 통해 물이 분출되면서 이용자가 샤워를 하면 쓴 물을 다시 모은다. 이 물들은 두 개의 필터 캡슐(마이크로 캡슐, 나노 캡슐)을 통해 걸러주게 된.
마이크로 캡슐은 피부 각질, 머리카락 같은 큰 입자들을 제거하고, 나노 캡슐은 세균, 유화된 기름 등의 작은 입자들을 없애줘 물을 정화한다. 이렇게 여과된 물은 다시 샤워기 꼭지로 다시 공급된다.
한번 채워진 5리터의 물은 필터 여과 시스템을 통해 물이 증발하지 않는 한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사용한 물의 90% 이상, 80% 이상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오비탈시스템즈는 밝혔다. 물을 정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마이크로 캡슐 1개는 물 1만~ 3만 리터를 정화할 수 있다. 또 새로 교체된 나노캡슐은 물 5만~10만 리터까지 정화한다. 마이크로 캡슐 가격은 25달러, 나노캡슐 가격은 100달러다.
캡슐 교체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비용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캡슐 교체할 때가 되면 바닥에 있는 LED 불빛이 알려준다. 또한, 스마트폰 앱으로 캡슐 교환시기와 내가 사용한 물의 양을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친구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물을 아꼈는지를 자랑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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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샤워시스템은 정밀한 온도 조절 기능을 갖춘 빌트인 전기 히터도 탑재하고 있다. 이것을 이용자의 온수 라인과 연결하여 사용하면 물을 데우는 에너지 사용도 아낄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바닥 일체형 제품과 샤워부스형 제품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바닥 일체형 제품이 4천달러, 샤워부스형 제품은 5천달러다.
샤워 할 때 소변을 보거나 샴푸를 막 쏟아 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해 오비탈은 오염된 물이 많아졌다는 것을 자동적으로 인식하고 깨끗한 물을 다시 공급해 물을 정화하게 된다면서 샤워 비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진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