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현대차, 3월 투싼 효과 기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 '하락'

일반입력 :2015/02/03 17:01    수정: 2015/02/03 17:12

연초부터 현대자동차의 내수 판매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 르노삼성)가 발표한 1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전체 시장은 RV 차종의 강세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한 11만1천62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한 3만6천802대 내수판매를 기록했으며,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9% 상승한 1만1천849대, 쌍용은 전년 동월 대비 25.2% 상승한 6천817대,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27.5% 상승한 5천739대를 팔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5개사 중 유일하게 올해 1월 내수판매가 지난해 1월에 비해 2.2% 떨어졌다. 현대차의 1월 내수 판매량은 5만413대로 5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지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지난해 1월보다 뒷걸음 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현대차 “경기침체로 내수 판매 위축”

현대차는 올해 1월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내수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차종별로 쏘나타가 하이브리드 모델 1천256대를 포함해 총 6천907대가 판매됐고,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954대를 포함해 총 6천513대가 판매됐지만, 나머지 차종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실적은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인 기아자동차의 실적과 대비된다. 기아차는 RV 차량들의 선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이 1월 한달간 무려 각각 7천여대가 넘는 계약대수를 달성해 회사의 판매 효자 노릇을 했다. 현대차는 싼타페가 6689대가 판매됐지만 나머지 RV차종들은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현대차 내수 판매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판매가 다소 감소했다”며 “올해 내수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투싼 효과 기대? 글쎄”

현대차는 올해 3월 국내에 신형 소형 SUV 투싼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014년 연간실적 발표 당시 신형 투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회사 내에서는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투싼 등 신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태식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현대차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3월 투싼 출시 후 현대차 내수 판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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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가 있다. 쌍용차가 1월 중순 출시한 티볼리가 출시 한달도 지나지 않아 7천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현대차 내수 판매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SM5 노바 등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위협할 차종의 힘이 대단하다. 현대차가 이를 염두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