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A·광대역 폰보다 그냥 폰이 비싸?

이통3사 광대역 지원 모델 공시 지원금 뒤죽박죽

일반입력 :2015/01/29 16:57    수정: 2015/01/30 09:33

‘갤럭시S4 18만원, 갤럭시S4 LTE-A 7만3천원’

‘갤럭시S5 70만7천800원, 갤럭시S5 LTE-A 61만3천800원’

‘G3 59만3천700원, G3 Cat.6 51만8천700원’

이동통신3사가 광대역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그 이전 모델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뒤죽박죽 책정하면서, 오히려 구형폰이 새 모델보다 비싼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9일 이동통신3사의 단말 공시 지원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LTE-A, 광대역 LTE-A 모델보다 그 이전에 출시한 동일 기종의 스마트폰을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동통신3사는 LTE-A와 광대역 LTE-A 등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LTE보다 2배, 3배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때문에 제조사들도 동일 기종이면서도 LTE-A나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별도로 내놓고 출고가도 달리 책정해왔다.

예를 들어, 갤럭시S4의 출고가는 55만원이지만,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4는 60만5천원이다. 광대역 LTE-A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5의 출고가는 86만6천800원이지만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5는 89만9천800원이다.

즉, 이통사와 제조사는 LTE보다 2배 빠른, 3배 빠른 LTE-A나 광대역 LTE-A 지원 단말을 내놓으면서 출고가를 계속 높여왔다.

하지만 현재 이동통신3사의 단말 공시 지원금을 살펴보면 정반대의 상황이다. 오히려 LTE-A나 광대역 LTE-A를 지원 단말이 더 싸게 판매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6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KT는 갤럭시S4를 7만원에 판매하면서 갤럭시S4 LTE-A는 4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5를 61만7천800원에 판매하면서 갤럭시S5는 이보다 비싼 66만800원에 팔고 있다. LG유플러스도 G3는 59만8천700원에 판매하면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G3 Cat.6는 이보다 저렴한 51만3천700원에 판매한다.

그동안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LTE-A나 광대역 LTE-A 마케팅을 펼치면서 단말 가격을 높이고, 많은 지원금을 받기 위해 높은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던 행태와는 사뭇 다른 지원금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과는 다르지만 구형모델을 신형모델보다 비싸게 판매하거나 출고가가 더 낮은 모델을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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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갤럭시노트와 갤럭시노트2, 베가아이언과 베가아이언2다. 6만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KT의 경우 갤럭시노트2는 3만원이지만, 갤럭시노트는 46만2천원이다. 또 팬택이 전작인 베가아이언(38만9천400원)보다 전략적으로 출고가를 낮춘 베가아이언2(35만2천원)의 경우도 LG유플러스는 베가아이언2는 7만2천원, 베가아이언은 4만3천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2배 빠른, 3배 빠른 LTE로 마케팅을 펼치며 이를 지원하는 단말은 고가이미지를 심어놓고 이제는 정반대의 판매가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LTE-A나 광대역 LTE-A에 대한 이해가 없거나 이를 잘 모를 경우 오히려 이러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동일 이름의 단말을 더 비싸게 살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