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의 소통 방식이 달라지고 다양화 되고 있다.
인터넷 시대 초창기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중심으로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관계를 형성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관계의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 모여들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시대의 커뮤니티 트렌드는 또 어떻게 변화할까.
박준용 넥스트리밍 전략기획실장(전무)은 앞으로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하면서 오프라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SNS·메신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와이파이 기반의 ‘플래시챗을 기획했다.
플래시챗은 와이파이 기반으로 로그인이나 인증 없이 동일한 이름의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이용자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신개념 메신저다.
학교·직장·공연장·카페 등에서 활용성이 높은데, 해당 와이파이 지역을 벗어나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되고 서버에도 남지 않아 보안상의 걱정도 없다.
플래시챗은 사내에서 직원들끼리 익명으로 솔직한 얘기를 공유하거나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효과적이다.
또한 학교에서 학생들끼리 강의 내용을 가감없이 평가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같은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끼리 공연에 대한 평가와 팬심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가장 인간관계를 오래 하는 장소가 학교 아니면 직장이잖아요. 분명 내가 아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하나의 공간에 모여 대화를 나눈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익명으로 얘기를 나눠봐야 재미가 없잖아요.”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같은 공간에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플래시챗을 통해 쿠폰을 뿌려주고, 제품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비콘과 같은 별도의 기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박준용 실장은 플래시챗의 타깃 시장을 국내가 아닌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로 보고 있다. 국내는 문화적 특성상 익명 서비스에 대한 보수적이고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플래시챗에 대한 반응이 이제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요. 특이한 건 아랍에서 반응이 일어났다는 겁니다. 아랍에는 앱스토어에 게임이 없고 남녀간 대화를 할 수 없는데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외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등에서 다운로드가 의미있게 발생하고 있어요.”
박준용 실장은 앞으로 플래시챗의 성공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힘쓸 계획이다. 미국에는 지사를 통해 대학교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단기적인 성과를 무리해서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냅챗이 성공하기 까지 1년반 정도가 걸렸거든요. 어느 한계점을 지나야 의미있는 수치들이 나올 텐데, 물론 이 한계점까지 도달하기가 쉽진 않겠죠. 그래도 올해 상반기에는 이 한계점에 가까이 가는 게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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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챗이 넘어야할 산은 와이파이 기반의 서비스란 점이다. 플래시챗을 설치한 사람들이 같은 공간 안에서 동일한 이름의 와이파이를 잡아야만 그제서야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익명 기반의 대화가 자칫 상대방이나 특정 대상에 대한 비난과 근거 없는 소문을 양산해낼 수 있다는 점도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차세대 메신저·SNS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익명이란 흐름을 한국에선 크게 실감을 못하겠지만 미국에선 이미 큰 흐름이 됐어요. 이런 흐름을 선도할 제품이 바로 플래시챗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냅챗이 광고가 쉽다는 이유 등으로 10조원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광고 측면에서 보면 플래시챗이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옮겨가는 위치에 따라 모여 있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서비스거든요. 부정 사용에 대한 우려보다 플래시챗이 더 큰 재미와 가치, 활용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