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게임, 새로움으로 승부해야 성공

일반입력 :2015/01/15 11:06    수정: 2015/01/15 11:08

박소연 기자

온라인,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신작 게임 출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다들 만만치 않은 게임성을 자랑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게임 시장 내 정체기에 흥행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이럴 때일수록 기존 흥행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기 흥행으로 게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새로운 게임성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각 장르별 대세 게임이 공식처럼 정해지면 훌륭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신작이 시장에 출시돼도 이용자의 시선은 쉽게 신작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새로운 장르 혹은 같은 장르 내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게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시장에 필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온라인 AOS 게임 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식의 공식이 성립될 경우 동일 장르 신작은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진다. 해당 게임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게 아닌 이상에야 이용자 입장에서는 잘 하고 있는 게임을 뒤로 하고 굳이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출시 10년이 넘게 국내 대표 온라인 FPS 자리를 꿰차고 있는 ‘서든어택’도 마찬가지다. 더 세련된 그래픽과 조작감을 자랑하는 FPS 신작들이 여럿 출시됐지만 모두 ‘서든어택’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양한 모바일 퍼즐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캔디 크러쉬 사가’ 등 원조 팡류 게임이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최근 이 같은 기존 게임의 선점 효과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 혹은 게임성의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 게임 순위가 굳어졌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최근 게임 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우 장기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2위의 ‘서든어택’, 3위의 ‘피파온라인3’는 각각 지난 2011년과 2005년, 2012년에 출시됐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임들을 보면 지난해 출시된 ‘검은사막’을 제외하고는 기본 3년에서 최대 17년까지 된 장수 게임들이다. 이들은 모두 출시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끌어왔으며 출시 이후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도 온라인 게임 시장과 비슷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온라인 게임에 비해 그 출발이 늦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순위에 변화가 잦았다. 다양한 게임들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밀려나고는 했다. 때문에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생명이 짧다고 여겨진 것도 사실.

하지만 최근 구글 플레이 순위를 보면 지난 2013년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 ‘클래시 오브 클랜’을 비롯해 지난 2012년 출시된 ‘모두의마블’, 지난 2013년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 등 오랜 기간 순위를 지키고 있는 게임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출시된 ‘영웅’과 ‘리버스월드’를 제외한 10위 권 내 다른 게임들은 모두 최소한 지난해 초 이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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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오랜 기간 순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에는 뛰어난 게임성도 있겠지만 먼저 출시돼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는 선점효과를 간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다른 산업에서 일종의 법칙처럼 자리 잡은 선점효과가 게임 산업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는 “최근 온라인, 모바일 할 것 없이 기존 게임들의 선점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미 흥행작이 여럿 나온 장르보다는 새로운 장르에서 도전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며 “말하자면 특정 장르에서 이용자들에게 첫사랑 같은 게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