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kg 미만 노트북 ‘그램’으로 초경량 노트북 시장을 개척한 LG전자가 올해 좀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그램 시리즈 판매량을 20~30% 성장시켜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LG전자는 무게를 더 낮추는 대신 화면크기를 키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가 좀 더 작은 크기의 초경량 노트북으로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5년형 PC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14인치(35.5cm)대 국내 최경량 노트북 '그램14'를 처음 소개했다.
지난해 초 LG전자가 처음 출시한 '그램'은 1kg 미만의 그램 단위 무게가 가장 큰 특징으로 13.3인치 화면 크기에 테이크 아웃 커피 두 잔 정도에 불과하한 980g의 가벼운 무게를 구현했다. 올해 신제품인 그램14는 화면크기가 14인치로 전작에 비해 더 커졌지만 무게는 물론 13.4밀리미터(mm) 두께도 그대로 유지했다. 국내 출시된 14인치대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수준으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박형준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PC마케팅팀 부장은 “13인치의 생산성이 부족하다는 고민에서 출발해 980g 보다 무게를 더 낮추기 보다 화면크기를 키우면서 무게를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화면크기가 커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배터리 성능도 크게 개선돼 지난해 13인치 보다 올해 14인치 제품이 더 혁신적이라는 게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그램14의 외관크기는 지난해 13인치 모델 대비해서 가로와 세로 1센치씩 커졌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마그네슘 소재를 외관에 적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항공기에 쓰이는 카본마그네슘, 리튬마그네슘 등 신소재를 적용했다. 어댑터 무게도 150g으로 경쟁사 제품이 250~300g인 것과 비교해 가볍다. 그램14에 어댑터 무게를 포함해도 1.13kg으로 경쟁사 13인치 제품 본체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올해 그램 신제품으로 지난해에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그램은 그동안 LG전자가 출시했던 PC 전략 신제품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더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데도 도움을 줬다. 올해는 그램 시리즈 판매량으로 전년 대비 20~3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초경량 노트북 경쟁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초박형∙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인 ‘노트북9’의 신제품으로 12.2인치 ‘노트북9 2015년 에디션’을 내놨다. 두께 11.8mm, 무게 950g으로 삼성전자 노트북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디스플레이 크기를 12.2인치로 줄이면서도 13.3인치와 동일한 화면비율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주력제품 화면크기를 14인치로 키운 LG전자와 12.2인치 제품으로 휴대성에 좀 더 중점을 둔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예고됐다.
신제품 그램14의 가격은 i3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151만원, i5 탑재 제품은 169만9천원, i7 모델이 209만원이다. 지난해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제품의 가격대를 내려서 좀 더 판매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존 13인치의 경우 142만원이 가장 낮은 가격이었는데 올해는 i시리즈가 아닌 펜티엄 CPU를 탑재한 하방전개 모델을 함께 내놔 최저 109만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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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성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그램14에는 최신 인텔 5세대 프로세서(코드명 브로드웰) '코어 i7'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을 4세대 CPU 대비 20% 이상 높였다. 고밀도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사용시간은 10.5시간으로 인천에서 미국 LA까지 가는 비행기 안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높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LG전자는 ▲21:9 화면비에 곡면을 적용한 'LG 곡면 21:9 시네뷰 일체형PC ▲초경량 대화면 15.6인치(39.6cm) '그램 15' ▲무선 키보드를 적용해 사용성을 높인 '탭북 듀오' 등 다양한 2015년 PC 라인업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