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70% 질소가스에 왜 사망까지?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 줄여 질식 유발한 듯"

일반입력 :2015/01/12 17:00    수정: 2015/01/13 07:52

송주영 기자

12일 LG디스플레이 파주 월롱면 덕은리 p8 공장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질소 가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질소는 공기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평소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p8공장 식각장비 유지보수 작업 중 발생했다.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사망한 문모씨, 이모씨, 중상을 입은 오모씨는 모두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사고는 배기관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장비 유지보수를 하던 작업장 안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소 무해한 질소가 밀폐된 공간에서 비중이 증가하면 흡입하는 산소 농도를 줄여 질식에 의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소는 디스플레이 공정 중 산화를 막는데 사용한다. 디스플레이는 산소가 닿으면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공정에서는 산화를 이용한 변형을 막기 위해 질소가스를 사용한다.

LG디스플레이 파주 p8라인은 TV 등에 사용하는 대형 LCD 패널을 제조하는 8세대 라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 p8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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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고 경위는 8세대 라인 공정 장비의 정기유지보수 과정 중 질소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식각장비 유지보수 과정 중 질소누출이 일어났지만 상세한 내용은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질소 가스의 경우 공장 외부로 유출되도 피해를 발생시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출로 인한 인근 주민의 2차 피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