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도 배달앱, 배달의민족 잡을까?

음식주문 서비스 ‘지배달’ 오픈

연간 거래액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음식 배달앱 시장에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지마켓이 진출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마켓까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인데, 기존 배달 앱 전문업체들은 회의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대표 변광윤)의 지마켓은 배달음식 전문 중소업체인 앤팟과 손잡고 지난달 30일부터 지마켓 앱 내에 배달 메뉴를 신설,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1만원 이상 구매 시 선착순으로 반값 쿠폰과 3천원 할인쿠폰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다. 특히 포토 상품평을 남길 경우, 지마켓에서 사용 가능한 G캐시 적립 혜택을 주며 서비스를 적극 알리고 있다.

지마켓을 통해 음식배달 서비스에 나선 앤팟은 입점 업소로부터 수수료 9%(외부결제 수수료 포함)를 받는다. 이 중 일부(약 12% 내외)를 지마켓에 떼어주는 방식이다. 배달통의 수수료가 6%, 배달의민족이 9~12.5%, 요기요가 16%인 점을 감안하면 지마켓 배달앱 수수료는 낮은편에 속한다.

오픈마켓인 지마켓이 음식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 것은 최근들어 국내 배달 앱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0조원에서 12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함께 음식 배달앱 시장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지마켓이 현재 약 2천만에 달하는 회원 수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타 사업자보다 쉽게 배달앱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 지마켓은 중개사업자의 특성은 살리면서 직접 서비스로 인한 리스크는 감소하는 차원에서, 우선은 제휴 방식으로 배달앱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유통공룡 지마켓이 배달 앱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전문업체들도 현재로서는 지마켓의 업계 진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일단 지마켓 앱 내에 하나의 탭으로 배달 서비스가 들어가 있고, 로그인 필수 주문 방식이어서 기존 배달앱에 비해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역시 야심차게 배달앱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 등으로 바로 사업을 접은 전례가 있는 만큼, 지마켓 역시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것이라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한해 수십억에서 수백억 마케팅 예산을 쏟아부어 인지도를 알리는 반면, 지마켓은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에 속하고 주력 사업이 아니다 보니 대규모 마케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마켓 역시 음식배달 서비스에 큰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마켓 관계자는 “지마켓에 입점하는 여러 서비스 중 하나일 뿐 음식배달 서비스를 야심차게 진행하는 사업은 아니다. 여타 배달앱 서비스와 큰 차이도 없다”면서 “서비스 초반이다 보니 앱에 별도 탭으로 배달 메뉴가 개설돼 있을 뿐 추후 앱 업데이트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회사 한 관계자는 “배달앱 시류를 타려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면서 “큰 업소 위주로만 사업을 진행하고, 전체 가맹점 수가 일반 배달앱에 비해 현저히 적어 보이는 만큼, 아직은 위협감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