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가상현실(VR) 디스플레이 제품을 상용화한다. 엔터프라이즈와 교육, 의료 등의 시장을 노린 포석. 성공의 관건은 소프트웨어 파트너 생태계 마련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시간) HP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2015에서 VR 디스플레이 제품 ‘Zvr’을 공개했다.
HP Zvr은 23.6인치 풀HD2 입체디스플레이를 하드웨어로 하며, 자체 UI와 수동적 트래킹 안경, 2D 화면 공유, 디스플레이포트 및 DVI 등이 특징이다. 출시 시점은 올 봄이며, 미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가격은 출시시점에 공개된다.
Zvr은 3D 입체영상을 넘어 진정한 홀로그램 시대로 돌입하려는 HP의 첫 시도다. 헤드셋과 스타일러스펜 등이 옵션 세트를 이룬다. 헤드셋은 화면 속 콘텐츠를 3D로 보이게 하며, 스타일러스펜은 화면속 가상의 물체를 잡아 회전, 이동, 줌 등의 작업을 할 수 있게 한다.
HP는 CES2015에서 Zvr의 여러 활용 사례를 전시했다. 전시에 사용된 애플리케이션은 서드파티 파트너사인 ‘Z스페이스’란 회사에서 개발했다. Z스페이스는 몰입형 리얼리티 기술에 특화된 회사다.
미국 지디넷은 가상현실 기술이 올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의미있는 도입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질문을 던졌다.
3D프린팅처럼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는 기술이 실제로 기업체에서 활용된 우수사례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HP는 Zvr이 교육 및 트레이닝, 건축 및 디자인, 건축가-엔지니어-계약자 간 협업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P의 예상 사용처들은 모두 VR 기술을 사용할 만한 분야다. 그러나 HP가 예상 산업분야에 Zvr을 대량으로 판매하려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활발히 개발돼야 한다. 결과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이 성공 열쇠란 것이다.
Zvr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줄 오토데스크나 보건SW 개발사, 소프트웨어 툴 개발사 등을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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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HP의 파트너는 Z스페이스뿐이다. 다행히 Z스페이스는 VR을 활용한 앱 개발을 도와주는 여러 툴을 제공한다. Z스페이스의 모델링툴은 앱 개발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툴킷을 포함하고 있다. Z스페이스는 트레이닝, 디자인, 연구, 의학 등의 SW 외에 과학, 교육용 앱을 개발해놓은 상태다.
HP는 SW 생태계 구축에 항상 실패한 회사다. Zvr 공급사를 확보하고 SW 파트너를 끌어들일 것이냐, 풍부한 앱 개발을 지원하고 본격적인 하드웨어 사업을 진행할 것이냐, 아니면 두 행보를 동시에 유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