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제국' 구글, 올해 4가지 키워드는?

구글글래스·유튜브·에브리웨어·반독점

일반입력 :2015/01/04 14:50    수정: 2015/01/04 14:54

손경호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구글은 지난해 500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IT 불황에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런 구글은 올해도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광고로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구글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 기존 안드로이드 플랫폼 확장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반독점법 관련 소송, 잊혀질 권리 위배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올해 주목되는 구글에 대한 전망을 4가지 키워드로 꼽았다.

■구글 글래스 올해는 쓸 수 있나

인터넷으로 연결된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 글래스'는 올해에도 구글에게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올해 일반 사용자들도 쓸 수 있도록 구글 글래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처음 등장한 구글 글래스는 이후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상이면서 동시에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기인 것은 맞지만 구글 글래스에 탑재된 카메라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동영상, 사진 형태로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일부 영화관, 술집에서는 저작권 보호,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구글 글래스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글 글래스의 프로토타입인 '익스플로러'는 베타테스터들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여러가지 테스트들을 진행 중이다.

아직은 초기 프로토타입 형태 제품 이후 어떤 식으로 구글 글래스에 변화가 일어날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기존에 1천500달러에 달하는 익스플로러 모델 보다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포드대 교수 겸 실리콘밸리 미래학자인 폴 사포는 구글 글래스가 적정 수준의 소비자 가격이 되면 사람들이 이러한 기능들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광고 예산, 유튜브로 모인다

구글이 거액의 투자금을 들여 인수한 유튜브는 앞으로도 톡톡한 광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에는 매월 10억여명이 사용자들이 접속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내 유튜브 동영상 광고 수익은 지난해 말 11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구글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광고 시장에서 TV광고는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분야였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가 조사한 결과 내년부터는 온라인 광고가 TV광고에 투자하는 금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야후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광고 기술 전문회사인 브라이트롤을 6억4천만달러에 인수했다. AOL도 'Adap.tv'라는 또 다른 온라인 동영상 광고 기술 전문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구글은 올해 들어 더 공격적으로 주요 대기업, 광고에이젼시들과 '빅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에는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마그나 글로벌과 계약을 통해 1억달러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수익으로 거둔 바 있다.

구글 창업 멤버 중 하나로 이 회사 내 광고 비즈니스 전략을 총괄했던 수잔 보이치키를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로 앉힌 것도 구글의 더 과감한 비즈니스 행보를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에브리웨어...모든 기기 헤쳐모여

전 세계 80% 이상 스마트폰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역시 올해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지난해 9월 구글은 '안드로이드 원'이라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신흥시장에 고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등으로 확대됐으며 필리핀, 인도네시아까지 포함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이 회사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발표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우리가 현재 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밖에 구글은 구글 글래스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8년까지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독점법, 구글에 족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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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여러 해 동안 인터넷 환경에서 독과점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구글에 불친절한 유럽은 올해에도 반독점법 관련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유럽에서 4년 간 반독점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유튜브, 구글 플러스 등 자사 서비스를 통해 경쟁사가 제공하는 검색결과는 표출되지 않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유럽측에서 구글이 사용자들의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