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링샷 RPG의 교과서, '몬스터 스트라이크'

일반입력 :2015/01/04 09:17    수정: 2015/01/04 09:17

박소연 기자

지난 2013년 10월 일본 출시 이후 1천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일본의 국민 게임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도 발을 디뎠다.

국내에도 마니아 이용자들이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국내 성적은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슬링샷 RPG라는 장르 자체가 낯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일 터. 그렇다고는 해도 ‘몬스터 스트라이크’ 특유의 게임성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다.

‘몬스터 스트라이크’은 슬링샷 RPG의 교과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슬링샷 장르 특유의 쏘는 맛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와 소셜 기능으로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슬링샷 RPG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알까기의 게임 방식을 채용한다. 캐릭터를 끌어당겼다 놓으면 그 각도에 따라 캐릭터가 벽에 튕겨가며 몬스터를 공격하는 형태다. 단순히 캐릭터를 끌어당겼다 놓으면 되니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몬스터 스트라이크’도 마찬가지로 게임 진입 장벽이 낮다. 몇 번 캐릭터를 쏘기만 해도 금방 몬스터를 해치우니 게임을 몇 판하다보면 어느새 이기는 재미에 빠져든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요령도 함께 늘어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들 마다 속성 및 스킬이 다른 것도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재미 중 하나다. 800 종이 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 다른 속성과 유형의 스킬을 지니고 있어 상황에 맞는 캐릭터 선택이 가능한 것.

특히 적 몬스터의 특성이나 캐릭터 간의 상성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특정 속성이 다른 속성의 우위에 있는 상성 요소와 캐릭터들이 스칠 때 발휘되는 우정 스킬이 있어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우정 스킬은 특정 유형의 캐릭터와 스칠 때 극대화되는 등 전략 포인트가 존재한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하고 각도를 잘 맞춰 캐릭터를 쏘는 데 성공한다면 스킬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공격 한 번에 모든 몬스터를 무찌르는 데 성공하기라도 하면 스트레스가 뻥 뚫린다.

총 3개 캐릭터로 한 팀을 짜고 여기에 다른 이용자의 캐릭터 하나를 더해 총 4개 캐릭터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만큼 캐릭터들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더욱더 효율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렇듯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자연히 캐릭터 육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캐릭터 육성이 금방 한계점에 도달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합성 강화, 진화 등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지만 최대 레벨이 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치 않아 몇 번 하다보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강한 캐릭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특정 캐릭터를 뽑기 위해 게임을 반복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리세마라’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소셜 기능에도 아쉬운 부분은 있다. GPS를 이용한 멀티 플레이만 지원되는 것. 근거리 내 타 이용자와만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실제 친구와 게임을 같이하는 게 쉽지 않다.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이용자 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라 더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관련기사

게임을 같이 즐긴 횟수에 따라 우정 지수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선물을 제공하는 등 소셜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애쓴 모습이 보이지만 이는 명확한 한계다. 결국 친구 신청 및 친구 목록 등의 기능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매번 같은 친구와 마주 앉아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상 우정 지수를 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한 번 손에 쥐면 놓기 힘든 게임이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주어지는 적절한 보상과 매일 열리는 이벤트 던전 등 다양한 당근으로 이용자를 잡아끌기 때문. ‘몬스터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즐기는 마니아 이용자들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추후 성과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