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니픽처스 해킹을 이유로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에 서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바바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승인하는 행정 명령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북한 3개 기관 및 관계자 10명을 겨냥하고 있다. 제재 대상이 오르는 3개 기관은 북한 정보기관, 무기 판매 업체, 국방기술 관련 단체다. 이들 단체와 연루된 관계자 10명도 제재 대상이 포함됐다고 씨넷은 전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과 개인들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접근이 차단된다. 미국인들은 이들과 비즈니스를 할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씨넷은 전했다. 미국은 이전에도 북한에 대해 이와 유사한 제재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제재 서명은 11월말 터진 소니 픽처스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에 기반한다. FBI는 12월 중순 소니픽처스 해킹 배후로 지목했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북한 인터넷 시스템이 불안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그러나 사건 배후가 북한이라는 FBI 입장과 달리 민간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들도 많다. 북한이 아니라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도 나오고 있다.
11월말 터진 소니 해킹 사건은 김정은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 ‘인터뷰’ 때문에 발생했다. 이 영화 개봉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해커들이 소니의 시스템을 해킹한 뒤 기밀 정보를 무차별 유출한 것.
관련기사
- 소니 해킹, 진짜 범인은 누굴까?2015.01.03
- "소니 해킹, 북한 아닌 내부자 소행 가능성 높다"2015.01.03
- "소니 해킹, 북한 소행 아닐 수도 있다"2015.01.03
- "소니, 영화 '인터뷰' 온라인 무료배포"2015.01.03
'평화의 수호자(Guardian of Peace, GOP)'라는 해킹그룹은 소니를 상대로 영화를 개봉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소니픽처스를 해킹, 내부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개봉예정이었던 영화들을 유출시키는가 하면 임직원들에 대한 개인정보와 연봉정보,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정보, 내부에서만 관리하던 임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정보까지 훔쳤다.
당시 FBI는 사건 조사 발표를 통해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킹에 쓴 공격 소프트웨어 유형이 과거에 북한이 사용했다고 알려진 것들 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FBI는 또 공격에 사용된 툴도 과거 한국 은행과 미디어들을 공격할때 북한이 썼다고 알려진 것과 유사하다는 점, 북한이 과거 사용한 인터넷 주소들이 포함됐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