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해킹 단체, 5번째 정보 공개

일반입력 :2014/12/23 18:24    수정: 2014/12/23 18:34

손경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에서 빼내온 정보를 또 공개했다. 벌써 5번째다.

23일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는 인물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에서 훔친 자료를 온라인 익명게시판 패스트빈에 올렸다. 원전가동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담았다.

트위터 내용을 보면 해커들이 유출시킨 정보를 올리기로 유명한 온라인 익명게시판인 패스트빈 링크가 첨부됐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 보면 '한수원(KHNP) 해킹자료(5)'라는 제목으로 고리 1,2호기, 월성3,4호기, APWR, SPACE에 대한 사진을 담은 드롭박스 링크가 등장한다.

해당 링크를 클릭해 압축파일을 열어보니 그림파일이 등장했다. 해당 파일 안에는 '월성원자력 3, 4호기 최종 안전성 분석 보고서 등 설계도면에 해당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특이한 점은 'SPACE'라는 폴더가 있다는 점이다. 관련 글을 올린 '미 핵'은 국내 기사 링크를 걸고 이 단어가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로 불린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는 원전 핵심기술인 SPACE를 국산화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직 5차로 유포된 자료가 기밀 정보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수원 해킹은 국가기반시설과 관련된 사안이라 현재 검찰, 국가정보원 주도로 꾸려진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동수사단은 고리 원전과 월성 원전에 수사관을 파견해 한수원 직원 및 협력사 관계자들의 PC를 임의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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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검찰 발표에 따르면 원전 내부에서 사용 중인 PC 4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합동수사단은 원전반대그룹 회장 '반 핵'이라는 인물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이 미국에서 등록된 것으로 파악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도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합동수사단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수사경과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최종적인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