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1956년 나온 필립 K. 딕의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미래는 완벽하게 예측되고 인간의 자유 의지에 의해 변경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담론을 담고 있다. 인류의 오랜 화두인 자유 의지와 운명 결정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에 비친 세상은 범죄를 예측해서 예상되는 범인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프리크라임' 시스템를 도입하여 범죄를 크게 줄인다.
주인공 존 앤더튼은 프리크라임(pre-crime, 범죄 예측) 시스템 팀장으로 예지자가 예언한 사건의 범죄자를 추적한다. 그는 6년전 자신의 아들이 납치당한 아픔에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정당성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의 범인을 쫓던 주인공은 시스템에 의해 미래의 범인으로 낙인찍힌 상태에서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그는 시스템의 발명가를 찾아가 마이너리티리포트의 존재를 알게 된다.
살인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잡힌 사람이 예비살인으로 구속될 수 있을까?
딜레마는 원작과 영화에서 모두 분명하게 드러난다. 시스템 결함을 공개해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자신의 무죄를 증명한 영화와 달리 시스템의 결함을 감싼 원작의 차이는 세대에 바뀐데 따른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더 이상 영화속에서만 존재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지금 영국과 미국 일부 도시에선 머신러닝이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통해 범죄 발생과 예측을 경찰과 방범 시스템에 도입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SAP의 경우 이런 범죄예측시스템을 머신러닝시스템과 결합해 상용화한 상태다.
앞으로 수년내에 머신러닝 기술과 범죄예측시스템이 결합하면서 범죄율은 낮아지고 범인에 대한 대응도 지능형 CCTV 및 각종 디지털 정보를 통해 범죄 발생전,후 모두 이뤄질 것이다. 이미 민감한 테러에 대한 대응도 이런 머신러닝 기반 범죄예측시스템을 통해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머신러닝의 활용 분야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이미 미국 법률 회사는 머신러닝을 통해 판결을 예측하고 있고 메이저 제약 회사들은 신약 테스트와 부작용을 예측하는데 머신러닝을 활용한다.
머신러닝이 추상적 분석과 사고를 요하는 분야를 점령해 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인공지능의 출현에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AI 발전에 따른 개인의 자유의지와 시스템의 결합 가능성, 마이너리티를 배려하는 열린 사회적 합의와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는 신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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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색맹은 산업사회에서 열등유전자로 취급받았다. 유명과학자인 존 돌턴 역시 색맹이어서 이를 연구하기위해 사후에 자신의 눈을 적출하여 후세 과학자에게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따서 돌터니즘(Daltonism)이 색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색맹의 존재 가치는 유전학의 발달보다 전장에서 증명되었다. 색맹을 가진 군인은 전장에서 위장한 위장복 패턴을 원거리에서 어떤 기계보다도 정확하고 빠르게 판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유전적인 다양성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결국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 건전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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