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협업SW 시장, 뉴페이스들의 공습

페이스북 등 참여로 경쟁 환경 확달라져

일반입력 :2014/12/21 09:00

황치규 기자

13억 사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이 내년초 기업용 SNS를 공개할 것이 유력시된다. 기업내 협업 시장에서도 지분을 갖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페이스북 서비스를 통한 정보 공유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는 자신감에 기반한 행보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현재 기업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페이스북앳워크'를 개발중이다. 업무용 페이스북 버전인 셈이다. 페이스북앳워크를 업무 친화적인 채팅, 문서 협업, 스토리지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앳워크는 내년초 선보일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기업용 시장 진출은 개인 사용자 시장에서 자리잡는 웹서비스가 기업 시장까지 빠르게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IT컨슈머라이제이션(consumerization) 트렌드가 기업 협업 시장을 강타하는 양상이다.

드롭박스, 구글 G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 등 주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도 기업 협업 분야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이메일에 파일을 첨부하는 대신 클라우드 스토리지 링크를 걸어 보내는 쪽으로 정보 공유의 무게중심이 넘어가는 판세다. 한국MS 관계자는 문서 공유 방식도 클라우드로 바뀌는 추세라며 협업의 중심 무대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메일과 게시판외에 다양한 정보 공유 도구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도 최근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다수 사용자가 이제 페이스북, 클라우드 스토리지, 모바일 메신저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정보 공유에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메일과 게시판으로만 정보를 공유하는건 이젠 옛말이 됐다.

페이스북이 기업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스타일의 정보 공유에 사람들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이메일은 확인이 필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용도로 주로 쓰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구글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은 최근 인상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 새 이메일 앱 인박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기업용 협업 서비스인 구글앱스에도 인박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보유한 다음카카오의 행보도 주목된다. 통합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중소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글앱스'와 유사한 웹기반 협업 시스템인 '다음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도메인 서비스는 이메일, 클라우드 스토리지, 메신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메신저SW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한 마이피플이다.

다음카카오 입장에선 거대 사용자를 거느린 카카오톡을 기업 업무 현장에 투입하는 것을 고민해볼만한 분위기인 셈이다. MS 모바일 오피스 앱 등이 이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다음카카오가 마음만 먹으면 카카오톡이 문서 공유 기능을 지원하는건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와 관련해 다음카카오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협업용 솔루션 시장은 주요 기업들의 이메일 시스템 교체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에서 2016년에 걸쳐 세대 교체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협업 관련 업계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기존 솔루션 회사들도 '달라진 협업'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MS는 최근 기업 업무 방식을 혁신할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워크플레이스(Microsoft Digital Workplace)’ 플랫폼을 공개했다. MS 본사는 모바일 기반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 어컴플리(Acompli)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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