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도 사관학교 생겼다…첫 후보생 선발

2017년 과학기술 장교 임관…20명 모집에 5.5대 1 경쟁률

일반입력 :2014/12/16 14:09    수정: 2014/12/16 14:09

과학기술계에도 사관학교가 설립돼 첫 후보생 20명이 선발됐다. 모집정원 20명에 총 109명이 지원해 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는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창조경제에 기여할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 11일 양 부처 담당과장과 전문가가 참여한 최종선발위원회를 개최하고 합격자 20명을 확정했다.

과학기술전문사관은 이스라엘의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프로그램인 탈피오트(Talpiot)를 벤치마킹해 우수한 인재가 군복무 기간 동안 경력단절 없이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미래부와 국방부는 지난 2월 과학기술전문사관제도를 도입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이후 5월 운영계획 수립, 9월과 11월에 걸친 두 단계의 전형을 진행한 바 있다.

제1기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 울산과학기술대(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대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됐다.최종 합격자 수는 KAIST 10명, 포항공대 5명, 울산과기대 4명, 광주과기원 1명으로 소속 학생 수에 비례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컴퓨터 8명, 기계항공 8명, 순수과학 4명이었다.

3개 분야를 통틀어 최고성적으로 합격한 김세엽 학생(KAIST 전기·전자공학과)은 “연구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제도에 합격하여 매우 기쁘고 국방과학기술 연구 경험을 쌓아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루겠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최종합격자에는 정서윤 학생(KAIST 물리학과)과 홍지원 학생(울산과기대 나노재료공학 전공) 등 2명의 여학생이 포함됐다. 육군항공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23년간 간호장교로 복무한 어머니를 둔 홍지원 학생은 “병역 해결을 위한 남학생만의 제도로 생각했었으나 미래부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여성 엔지니어로서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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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선발위원회 위원들은 “제1기로 최종 합격한 후보생들의 열정과 개인역량이 뛰어나 군의 첨단기술화와 관련 창업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미래부와 국방부는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의 육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창업 등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