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차례 공개매각에 실패한 후 청산 위기에 처한 팬택의 이준우 대표이사가 2차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준우 대표는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관계인 집회에서 법률상 관리인 자격으로 회사 정상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채권자들에게 회사의 회생과 채권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팬택에 관심이 있었던 국내외 회사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투자 조건, 구조 등에 대해 보다 신축적인 형태로 다시 한 번 2차 M&A를 추진하고 한다면서 저를 포함한 전 임직원들이 반드시 M&A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진출한 화웨이가 저가 정책에도 불구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베가아이언2 출고가 인하 조치 즉시 개통이 급증하고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베가 팝업노트 출시도 즉시 완판되며 기술력과 제품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M&A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은 삼정KPMG(삼정회계법인)를 매각주간사로 정하고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입찰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유찰됐다.
이후 팬택은 최근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78만3천200원에서 35만2천원으로 대폭 내리고, 베가 팝업 노트를 출고가 35만2천원에 내놓는 등 파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이와 함께 팬택 임직원들도 내년 봄까지 월급 2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하고 임직원 절반 정도가 휴직에 나서는 등 자구 노력을 시행 중이다.
6개월 만에 국내 영업이 재개되면서 11월 한 달에만 국내에서 약 10만대 내외, 해외에서 4만5천대 수준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상화 가능성을 엿본 상태다.
한편, 이날 관계인집회에서는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계속기업가치는 1천114억원, 청산가치는 1천505억원으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391억원 초과하는 것으로 산정됐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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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치가 높게 나오기는 했지만 법원과 채권단은 청산보다는 인수합병을 계속 추진하며 회사를 회생시키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윤준수 수석 부장판사는 팬택이라는 회사가 지니는 중소기업의 상징성을 감안해 법원으로서도 가능한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도록 초기부터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상황이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상황 정확히 파악하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고민을 같이 해준다면 반드시 희망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