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사장 유임, 무선사업부(IM) 사장단 인력 축소'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신종균 사장이 1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됐다. 하지만 그의 어깨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올해 '갤럭시 쇼크'로 무선사업부 실적이 반토막이 났고 중국 업체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내년 스마트폰 시장 환경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갤럭시S5' 출시 이후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24.7%로 전년 동기 35%에서 10.3%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위기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애플이 4.7인치, 5.5인치로 더 커진 대화면 아이폰으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고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샤오미 뿐만이 아니다. 인도에는 마이크로맥스, 러시아는 요타 등이 신흥시장에서의 중저가 현지 플레이어들의 저항이 거셀 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품 라인업을 30% 가량 줄이고 중저가 시장으로 방향키를 서서히 돌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내년 시장에서 다시 턴어라운드 해야 하는 한해다. 올해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6년차를 맞은 신 사장에게 이재용 부회장이 믿음을 보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 브리핑에서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서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다시 한번 기대를 걸었다.
신 사장은 지난 2009년 무선사업부 수장에 오르면서 당시 삼성전자 DMC를 이끌고 있던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의 보조를 맞춰 휴대폰 사업을 이끌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등 실적 감소 속에 최지성 부회장이 투입돼 실적 상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함께 휴대폰 2강체제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노키아를 제치고 2012년 시장 1위에 등극한다. 그 당시 무선사업부 수장이 신종균 사장이었다.
결국 신 사장이 다시 한번 '갤럭시 신화' 부활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신 사장은 지난 2008년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를 통한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의 안착이 신 사장의 첫번째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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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은 갤럭시A 시리즈의 안착과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차별화도 이뤄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엣지로 플렉서블 스마트폰 2세대 시장을 열었으며 내년에도 지속해서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으로 삼성전자를 쫓고 있는 가운데 플렉서블 스마트폰은 차별화 승부수다. 플렉서블 제품이 줄 수 있는 효과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인지시켜 갤럭시 성공신화를 다시 만들어 가야 하는 것도 신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