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기본료 반값’ 통큰 할인…“이통사는 없어”

2년 이상 장기가입자 대상…이통3사는 조건 까다로워 '미미'

일반입력 :2014/11/23 11:00

알뜰폰 CJ헬로비전의 ‘평생반값 플랜’이 화제다. 장기가입자라도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만 요금할인을 해주거나 음성‧데이터 등의 추가혜택을 제공하는 이통사들과 달리, 2년 이상 가입자는 무조건 기본료를 반값으로 깎아주는 통큰 할인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21일 CJ헬로비전과 이동통신3사의 장기가입 할인프로그램을 비교‧확인한 결과, 2년 이상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통3사는 국내통화료 할인, 데이터 추가 제공, 멤버십 혜택 확대, 특정 요금제 가입 시 요금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CJ헬로비전은 조건없이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구조다.

예를 들어, CJ헬로비전 LTE62 요금제 가입자는 2년이 지난 25개월부터 3만1천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장기가입 혜택은 기본료나 직접적인 요금할인보다는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장기가입자 이탈방지 목적이 가장 크지만, 사업 3년차를 맞아 착한모바일이라는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이유도 적지 않다”며 “기본료 반값 할인에 따른 기업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를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통사는 요금인하보다 음성‧데이터‧멤버십 ‘덤’

그동안 이통사들은 신규‧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는 공을 들여왔지만 소위 ‘집토끼’로 불리는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이통사들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요금할인보다는 추가적인 음성‧데이터 제공이나 멤버십 혜택을 늘리는데 치중하고 있다. 즉, 요금인하보다는 ‘덤’을 더 주는데 그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입자 등급에 따라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장기우수가입자에게는 오프라인 이벤트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골드 이상 등급은 연 5만원, VIP는 연 10만원 한도 내에서 유상 A/S 비용의 80%를 할인해준다. 또 2~4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4~6장씩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의 100% 또는 음성 20%를 리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장기가입 할인으로 국내 통화료를 할인(2년 이상 5%, 3~4년 7%, 5년 이상 10%)해 주고 있지만, 스페셜할인과 온가족할인 가입자는 제외되며 최근 유‧무선 무제한요금제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에게 실제 피부로 와 닿는 혜택은 아니다.

■단통법 이후, 요금할인 목소리 높은데…

KT의 경우도 장기가입 혜택은 멤버십 혜택 확대에 그치고 있다. 별도의 장기가입에 따른 요금할인 혜택은 없으며 10년 이상 가입자에게 연간 멤버십 포인트를 요금제에 따라 2~6만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장기고객 할인에 대해 여러 가지 형태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검토 단계에 있어 언제 출시할지는 미정이지만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장기가입 할인으로 2년 이상 이용자에게 요금할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LTE무한대80과 85 등 8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야한다. LTE무한대80과 85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추가로 1만5천원을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장기가입 할인 프로그램은 2년 이상 가입자가 LTE무한대80과 85 요금제를 이용할 때 할인해주는 대박 할인 외에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에 대한 요금할인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처럼 이통사들은 장기가입 고객에 대한 할인에 있어서도 인색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이 약정할인 금액만큼 기본료를 인하하는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는 ‘밑에 돌 빼서 윗돌 괴는’식의 실질적 요금할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CJ헬로비전의 ‘반값플랜’과는 의미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결합, 방송통신 결합 상품이 대세이지만 통신사들이 초고속인터넷, IPTV에서 전국권역 서비스가 가능한 것과 달리 CJ헬로비전은 권역 제한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고, 때문에 가입자 이탈방지가 이통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 반값 할인이란 통큰 결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이통사에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보다 더 큰 할인정책을 내놓는다는 건 그만큼 이통사에도 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