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우리에게 의문의 존재다. 어디서 수익을 창출하는지 모르겠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웨스틴 그랜드 센트럴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샤오미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샤오미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삼성을 위협할 정도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샤오미는 고사양의 제품을 저가로 공급하면서 전년대비 점유율을 확대해 중국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 전무는 “(샤오미가) 인터넷으로 팔기 때문에 (비용을 낮춰) 잘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인터넷(판매)도 (삼성의 판매)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샤오미가 중국 외 국가로 나갔을 때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이 전무는 “사용자 경험을 창출해냈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걸맞는 분야를 찾았다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면서도 “중국 외부에서도 똑같은 전략으로 통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의 성장을 지켜보며 올해 스마트폰 전략을 수정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새로운 라인업이 등장시킨 것이다.
이 전무는 “기본적인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는 생각했고 그 시간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성장의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등의 중저가 시장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제품 다양화로 중저가와 고가 시장을 모두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세분화된 분야에서 우리가 (점유율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고가 제품을 팔면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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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에 대해서는 3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전무는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악화된 것도 없지만 나아진 것도 없다”며 “갤럭시노트4는 잘됐고 도움이 됐지만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는 “일본업체와는 많이 경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