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넘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로의 확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픈스택서밋에 참석한 클라우드포유의 안재석 이사는 이번 행사 성격을 한마디로 이렇게 규정했다.
지난해만 해도 오픈스택과 직접 관련된 인프라 계층, 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련 이슈가 행사를 주도했는데, 올해는 오픈스택이라는 플랫폼위에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안재석 이사는 오픈스택재단 내부에서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갖고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개발자나 회사들을 위한 워킹그룹이 새로 만들어졌다면서 오픈스택 생태계가 양과 질적으로 모두 다양해졌음을 강조했다.
오픈스택서밋은 기업 및 기관들의 활용 사례에 초점이 맞춰진 컨퍼런스다. 올해 행사에서는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인 BMW 등이 오픈스택을 활용한 IT인프라 혁신 사례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미도쿠라란 회사가 자사 SDN 및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 '미도넷'을 오픈소스로 푼 것도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였다.
오픈스택에서도 네트워크 관련 기술이 많이 발전한게 사실이나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자들 사이에서 좋은 아키텍처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도쿠라가 네트워크 관련 기술을 오픈소스롤 공개한 것이다. 안재석 이사는 미도쿠라 기술을 활용해 오픈스택 기반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오픈스택을 기반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클라우드포유는 국내 오픈스택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서 부스를 차렸다.
클라우드포유는 오픈스택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쉽게 시스템과 SW를 디자인하고, 이를 자동으로 클라우드상에 구축할 수 있게 하는 SW를 제공한다. 이 회사 솔루션은 시스템과 SW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상대적으로 쓰기 쉬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안재석 이사는 내년에는 모니터링된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고객들에게 내부 워크플로우를 향상시키거나 운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통찰력도 제공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오픈스택은 최근 새 버전 '주노'(Juno)가 공개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서비스, ID관리, 대용량 데이터 처리 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와 관련한 영향력도 커졌다는 평이다.
사용성이 개선됐다는 것도 주목된다. 주노의 경우 이전 버전에 비해 현장에서 보다 쉽게 쓸수 있게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오픈스택은 다루기 힘든 플랫폼의 상징이었다. 설치를 하고 나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업그레이드 이슈가 생기면 관리자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수두룩했다는 후문이다. 오픈스택을 잘 쓸 수 있는 역량을 내부에 갖추지 않고 무턱대고 도입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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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재화 역량을 갖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오픈스택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사용성이 강화된 주노에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다.
안재석 이사는 지금까지 오픈스택은 업그레이드할때 필요한 가이드나 툴이 제공되지 않아, 스스로 만들어써야 했는데 주노 버전부터 업그레이드툴을 제공한다면서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기업들이 오픈스택에 대한 내재화 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