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4' 단말기 보조금(지원금)을 10만원 이상 높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주요 최신 스마트폰 6종에 책정된 지원금을 올리고 나섰다.
내달부터 가입비 전면 폐지와 더불어 보조금 상향 조정으로 정부가 요구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장 안착에 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실제 소비자 체감 수준이다. 실제 시장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켜 단통법에 대한 비난여론을 희석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3일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광대역 LTE-A, 갤럭시알파, 갤럭시S4 LTE-A, LG G3캣식스, G3A 지원금을 최저 5만원에서 최대 10만9천원 상향 조정했다.■ 갤노트4 보조금 최대 22만원, 소비자 체감은?
갤럭시노트4에 책정된 지원금은 SK텔레콤 10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지원금 상향 폭이 지난주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갤노트4는 단통법 시행 이후 최고 인기 단말기에 소위 ‘쥐꼬리 보조금’이 실렸다는 이유로 비난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던 모델이다. 출시 한달밖에 안된 최신 스마트폰이란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보조금 지급 수준은 단통법 시행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조금 상향 폭이 10만9천원에 이르지만 소비자 체감 상 큰 수치로 보이지는 않는다. 최고가 요금제로 24개월 약정 기준이기 때문에 일반 가입자들이 많이 찾는 중저가 요금제에선 여전히 10만원대 보조금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요금할인과 단통법 상 추가 지출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법 시행 이전의 기대심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시중 최고 인기 모델인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 상향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단, SK텔레콤이 이주 들어 이통3사 가운데 처음으로 보조금을 수정 공시했고 특히 논란의 대상이던 갤럭시노트4 보조금을 대폭 상향한 터라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동일 기종 보조금이 배 이상 차이나게 됐기 때문에 다음 날이라도 보조금을 올려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아이폰발 보조금 상향?
당장 다음주 출시되는 아이폰6와 갤럭시노트4의 실구입 가격이 눈길이 쏠린다. 아이폰6 출고가는 81만4천원으로 갤럭시노트4보다 약 15만원 가량 싼 편이다. 즉 같은 수준의 보조금이 실리면 단말간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보조금 수정 공시에 따라 갤럭시노트4 실구입가격이 최고가 요금제 기준 73만7천원이 됐다. 아이폰6에 8만원 안팎의 보조금만 책정되도 갤럭시노트4보다 가격 우위에 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상륙 이전까지 다시 한번 수정 공시할 기회가 있지만 아이폰6에 보조금을 10만원 이하로 책정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며 “이번 보조금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갤럭시알파로 삼성의 장려금이 드디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라인은 아니지만 갤럭시노트4 직전 모델인 갤럭시알파에 상한 30만원에 근접하는 보조금을 실어 실 구입가를 50만원대 밑으로 낮췄다. 즉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알파-아이폰6, 갤럭시노트4-아이폰6플러스 대결 구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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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제조사간 판매 경쟁이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냐가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요금제와 단말을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법안의 긍정적 기대효과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