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와 플래시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미디어 시장 주류로 인식되고 있지만 60년 된 테이프 기술 경쟁도 IBM과 오라클같은 대형 기술업체 중심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지디넷은 15일(현지시각) IBM이 10테라바이트(TB)짜리 테이프카트리지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기존 업계 대용량 제품이었던 오라클 모델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IBM은 최신 카트리지 3592 모델 용량을 기존 4TB에서 2.5배인 10TB로 늘렸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초당 250MB에서 360MB로 향상시켰다.
이는 용량과 전송속도 성능 면에서 지난 2011년 출시된 오라클 제품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당시 오라클 스토리지텍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은 5TB 용량에 초당 240MB 전송속도를 제공했다.IBM 신형 카트리지에 적용된 핵심 기술로는 '32트랙 거대자기저항(GMR)헤드'가 꼽힌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도 쓰이는 재생감도 향상기술이다. 이를 사용하면 미디어 저장밀도를 높힐 수 있다.
미국 지디넷은 이 덕분에 IBM의 해당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스템에 2배 이상의 저장용량 압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트리지당 20~25TB 용량의 데이터를 기록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테이프라이브러리 제조사인 스펙트라로직이 IBM 최신 테이프카트리지를 자사 신형 드라이브에 탑재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스펙트라로직에 3엑사바이트, 300만TB에 달하는 용량의 테이프스토리지 시스템을 주문 가능하다.
이를 소개한 미국 지디넷 칼럼니스트 로빈 해리스는 테이프 시장은 수십년간 위축돼 왔다며 20년 전엔 디지털선형테이프(DLT), 0.25인치카트리지(QIC), 8mm, 3480, 디지털데이터스토리지(DDS) 등 여러 규격이 있었지만 지금 제조되는 방식은 IBM, 오라클, LTO, 3가지 뿐이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IBM 신형 테이프 제품이 지원하는 용량과 전송속도는 디스크 기술과 경쟁이 안 될 정도(로 월등하다)며 오라클 역시 성능의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IBM을 압도하는 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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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스토리지는 시장에서 입지가 꾸준히 약화돼왔지만 이제껏 수십년을 버텨 왔듯 앞으로도 아예 사라지진 않는다는 얘기다. 대규모 데이터를 아카이브 형태로 저장하기에는 그만큼 용량 대비 저렴한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해리스는 제조사들이 저장 용량의 한계를 계속 늘려간다면 그 테이프와 드라이브 판매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며 60년 이상 된 낡은 기술이라 해도 (기업들에게 당면한 대용량 데이터 아카이브 저장 문제를 해결해 주기만 한다면) 나쁠 것 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