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인텔의 웃음과 함께 PC 시장에도 희망의 햇살이 살짝 드리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PC 시장의 중요한 지표인 인텔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은 14일(현지 시간)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145억5천만 달러, 주당 순익 0.6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월가 전망치인 매출 144억5천만 달러, 주당 순익 0.65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인텔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데는 PC사업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인텔에 따르면 지난 분기 PC 클라이언트 그룹 매출은 37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증가했다. 또 전 분기에 비해서도 5%가 상승했다.PC에 이어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39억 달러로 16% 성장세를 구가했다.
반면 인텔의 고민 중 하나인 모바일 그룹 매출은 3분기 손실 규모가 10억 달러를 웃돌았다. 또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매출도 5억3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감소했다.
■ 가트너-IDC도 PC시장 전망치 연이어 상향 조정
전통적으로 인텔 실적은 PC 시장의 지표 역할을 해 왔다. PC용 칩과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에선 여전히 선두 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텔 PC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인 것은 PC 시장의 긴 불황 터널이 조금씩 끝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인텔은 지난 6월 기업용 PC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가트너나 IDC 같은 시장 조사업체들도 최근 들어 PC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가트너는 최근 발표 자료에서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7천938만대로 전분기보다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IDC 역시 같은 기간 PC 출하량 감소세가 1.7% 수준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특히 IDC는 당초 3분기 PC 출하량이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PC 시장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나 IDC도 최근 PC 시장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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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에는 운영체제(OS) 새 버전인 윈도10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PC 시장이 오랜 불황 터널을 탈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인텔 실적 만으로 PC 시장이 회복됐다고 진단하는 건 다소 성급할 수도 있다. PC 시장 상황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다음 주 공개될 MS의 실적을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