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수집, 사생활 노출에 피로감을 느끼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에게 최근 익명성을 보장하는 SNS ‘엘로(Ello)’가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개방된 SNS들은 이용자들의 정보가 노출되기 쉽고, 뉴스피드에 광고가 자주 뜨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SNS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디넷은 30일(현지시간) 지난 3월부터 서비스한 SNS 엘로가 최근 미국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로는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광고가 없는 등 페이스북과 상반된 행보를 걸으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엘로는 폐쇄형 SNS로 초대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엘로 가입자가 친구에게 초대장을 보내야 한다. 엘로측은 9월 말 기준으로 시간당 약 4만명이 회원가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베타서비스 중이지만, 초대장이 이베이에서 거래될 정도로 인기다.
엘로는 자사 홈페이지에 “당신의 소셜 네트워크는 광고주가 소유하고 있다. 당신이 공유하는 모든 게시물과 친구, 팔로우 등이 추적되고 기록되며 데이터로 변환된다. 광고주는 당신에게 더 많은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 당신의 데이터를 산다. 당신은 사고 팔리는 제품이다”라고 게재했다. 엘로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기존 SNS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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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에 따르면 엘로는 광고가 없는 대신에 몇몇 기능에 대해 요금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엘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무료이지만, 심화된 기능을 사용할 때는 약간의 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추적, 스폰서 광고 등이 지겨운 사람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SNS가 될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매셔블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뉴스피드가 아니기 때문에 자주 확인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페이스북에 대항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