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다 탄산까지…정수기의 변신

일반입력 :2014/09/22 16:17    수정: 2014/09/22 16:36

김다정 기자

정수기가 변신 하고 있다. 이전에는 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정수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수기술은 기본이고 커피나 탄산수와 같은 물이 아닌 음료가 나오거나 정수기에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하는 등 특색있는 정수기가 주목받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7월 커피정수기 휘카페를 출시했다. 휘카페는 커피맛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원두보다 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탄생했다. 물 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돼 있으면 커피가 탁하고 맛이 쓰며 크레마(크림)를 감소시킨다.

청호나이스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을 사용해 잔류성분을 제거해 커피 원두 본래의 맛을 낼 수 있게 했다. 개당 590원의 이탈리아산 커피캡슐을 공급해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였고 자동세척기능을 탑재해 매번 물통을 청소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휘카페에 이어 지난 12일에는 휘카페 티니를 출시했다. 휘카페 티니는 휘카페의 작은 사이즈로 가로 29cm, 세로 49cm, 높이 47cm로 초소형 커피 정수기다.

코웨이도 지난 17일 초소형 커피정수기 한뼘 바리스타를 출시했다. 한뼘바리스타는 프리미엄 캡슐커피머신으로 유명한 카피탈리 시스템을 적용해 캡슐 호환성을 높였다. 스웨덴 왕실 커피로 불리는 로베르즈를 비롯해 35종의 커피를 맛볼 수 있게 했다. 또 커피 유로 세척 기능을 추가해 세척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자동으로 세척시기를 알려주며 버튼 터치만으로 세척이 가능하도록 했다.코웨이는 지난 7월 탄산수를 만드는 스파클링 정수기도 내놨다. 스파클링 정수기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탄산 분사 버튼 횟수를 조절해 탄산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한 정수기다. 또 스스로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인체에 무해한 전기분해 살균수를 생성하고 내부 탱크와 유로 내부 등 물이 지나는 곳을 살균해준다. 살균주기를 설정해 놓을 수 있어 휴가철이나 장기간 집을 비울 때도 자동으로 살균할 수 있다.

작년 말부터 유럽에서 이미 탄산수 정수기 소다스프레스를 팔고 있었던 위닉스는 이 제품을 지난 6월 국내 출시했다. 소다스프레스는 정수기능과 탄산수 제조기능이 하나로 구성된 일체형 제품으로 출수되기 전에 안에서 탄산과 정수된 물이 배합된다. 순간냉각시스템 아이스코어를 탑재해 물을 빠르게 냉각해준다.청호나이스는 지난 2003년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이래 얼음 정수기의 냉각기술을 이용해 와인까지 보관할 수 있게한 이과수 얼음정수기 와인셀러를 내놨다. 이과수 얼음정수기 와인셀러는 와인 애호가가 아닌 가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와인 한 두잔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겨냥해 출시했다. 얼음저장고의 냉기를 셀러로 유입시켜 와인셀러 내부 양쪽 측면에 냉기를 뿜어주고 골고루 순환시켜 와인 보관에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물을 정수하는 정수기 본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수기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정수기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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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관계자는 정수기 업계에도 차세대 먹거리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탄산수나 커피처럼 트렌드 변화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마케팅팀 윤경문 대리는 시장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정수기는 교체주기가 짧은 스마트폰과 달리 한번 설치하면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시장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