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원 예비구매자, 14일부터 '비박'

일반입력 :2014/09/18 11:02    수정: 2014/09/19 17:26

박소연 기자

X박스 원의 국내 정식 출시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콘솔 게임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X박스 원 출시 기념행사가 열릴 행사장 앞에는 벌써 대기자가 생겼다. 휴학생 B모㉓씨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는 오는 22일 X박스원 국내 정식 출시를 기념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이날 오후 9시부터 G마켓 사전 예약구매 고객의 X박스 원 현장 수령을 진행한다.

현장 수령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되어 있다. MS는 현장 수령 고객 전원에게 X박스 원 독접 타이틀인 ‘선셋 오버드라이브(Sunset Overdrive)’ 티셔츠를 증정할 예정이다. 현장 수령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타임스퀘어 이용권과 MS 서피스 프로3, X박스 원 콘솔 등도 제공한다.

특히 일찍부터 X박스 원 수령을 위해 줄을 서 준 고객을 위해서는 특별 선물을 준비했다. 첫 번째 수령 고객에게 제공되는 북미 최대 게임 쇼를 즐길 수 있는 500만원 상당의 ‘E3 2015 여행권’과 이후 선착순 99명에게 제공되는 10월 출시 예정인 X박스 원 게임 타이틀 교환권이 그것.

지난 모델 X박스360이 지난 2006년 2월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 8년 만에 나오는 신제품이라는 것도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B씨는 X박스 원의 첫 수령자가 되기 위해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타임스퀘어 앞에 자리를 잡았다.

B씨는 “콘솔 게임기 팬이라면 한 번쯤은 첫 구매자가 되어 보는 것이 꿈일 것”이라며 “마침 휴학생이라 시간을 낼 수 있어 줄을 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B씨는 줄을 서기 위해 3주 전부터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초콜릿 등 먹을거리와 태블릿PC, 책 등 기다리는 시간 동안 할 것들을 잔뜩 챙겨왔지만 정작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했다. B씨를 찾아와 격려해 주는 X박스 팬들 덕이다.

18일 현재까지 10여 명이 넘는 X박스 팬들이 다녀갔다. 모기 때문에 밤에 잠을 힘들다는 이야기에 새벽에 찾아와 모기 퇴치 밴드를 주고 간 팬부터 각종 음식을 챙겨주는 팬까지, 이들 덕분에 걱정보다 수월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잠시 자리를 맡아주는 팬들 덕분에 화장실도 가고 샤워도 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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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측도 도움을 줬다. 타임스퀘어 측과 협의를 통해 외부 광장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줬을 뿐 아니라 B씨가 편히 기다릴 수 있도록 접이식 의자를 마련해줬다. B씨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17일부터는 차량을 대절해줬다. 대기 푯말도 세워졌다.

B씨는 “X박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X박스를 좋아하는 팬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X박스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 때문인지 많은 팬들이 찾아와 고맙다고 격려해 주신다. 중간에 포기할게 될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이 분들 덕분에 22일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