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vs 현대차…한전 부지 어디로?

한국전력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 입찰경쟁이 당초 예상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컨소시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양쪽 진영 모두 자금 동원력이 풍부해 감정가 3조3천억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 투자비용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전은 17일 오후 4시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입찰을 마감했다.

예상과 마찬가지로 국내 재계 1, 2위 그룹이 맞붙게 됐다. 다만 당초 전망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계열사와의 컨소시엄 없이 단독으로 입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열고 독자 입찰에 대한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서 삼성전자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그룹을 대표하는 타 계열사와 함께 참여를 결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입찰에 앞서 업계 관계자는 “입찰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가 지분을 상당부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조원 단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입찰에 단독참여는 삼성전자에게도 부담일 것으로 여겨졌었다.

삼성그룹과 달리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핵심계열 3개사가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대표로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로 지난 상반기 기준 현금, 단기금융상품 등의 자산이 30조원을 넘어섰다.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재원 마련을 할 충분한 역량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한전 부지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이 땅을 매입할 경우 향후 이 자리에는 삼성 복합단지가 건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낙찰자로 선정된다면 향후 타 계열사가 개발, 입주 과정에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 부지 입찰결과는 오는 18일 오전 10시를 기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고가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가 가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