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노니컬이 지난 5월 오픈스택 서밋에서 교육용으로 선보인 오픈스택 소프트웨어(SW) 및 하드웨어(HW) 통합장비 '우분투 오렌지박스'가 기업용 시스템으로 탈바꿈해 출시됐다.
미국 지디넷은 16일(현지시각) 오픈소스 업체 캐노니컬의 SW와 프로세서 및 서버 제조업체 AMD의 HW를 결합한 '기업용 오픈스택 장비(openstack in a rack)'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캐노니컬이 4개월 전 내놓은 우분투 오렌지박스는 인텔 i5 프로세서, 16GB 램, 120GB 저장장치, 기가비트 랜카드, 노드 10대로 구성된 우분투리눅스 기반 오픈스택 클라우드용 어플라이언스다. 항공수송케이스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전원선, 무선랜 안테나를 포함시 32kg으로, 사람이 들고 다닐 수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오렌지박스는 간편하게 오픈스택 최신판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서비스형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배포 및 관리, 수천가지 업무 구동환경을 조합한 템플릿 기반의 인프라 운영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묘사됐다. 오픈스택 인프라 구성에 고심하던 여러 업계인에게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캐노니컬에겐 우분투 오렌지박스를 양산할 계획이 없었다. 애초에 시판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원래 캐노니컬의 오픈스택 교육프로그램인 '점프스타트' 과정에 쓸 실습장비로 만들어졌다. 그 HW파트너는 영국의 한 OEM PC제조사였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장비로 양산해 공급할 여력은 없었다.
사실 AMD는 앞서 오픈스택서밋이 열리는 시점에 맞춰 자체 고밀도 저전력서버 '씨마이크로SM15000' 모델을 오픈스택 배포를 위한 컴퓨팅 솔루션으로 내놨다. 캐노니컬도 이를 위해 AMD와 협력 중이었다. 캐노니컬이 마음만 먹으면 HW 구성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오렌지박스를 기업용으로 양산 공급할 수 있었단 얘기다.
실제로 등장한 기업용 오픈스택 장비는 더 이상 오렌지박스와 비교 못 할 수준의 HW를 제공한다. 랙 10U에 대당 55와트를 소비하는 AMD 씨마이크로 SM15000 서버가 클라우드컨트롤러 3대, 노바 57노드, 신더 3노드, 오브젝트스토리지 64TB, 128기가비트이더넷 랜카드, 내장 L2 스위치, 초당 80기가비트 I/O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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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캐노니컬이 맡은 SW 부분은 오렌지박스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분투 장기지원(LTS) 14.04 버전과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술 오픈스택이다. 우분투 서버, 서비스형 메탈(MaaS), 템플릿기반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배포 자동화 툴 '주주(Juju)'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지디넷의 편집기자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이 장비에서 주목할 점은 대기업들에게 (간편하게) 그들의 랙에서 돌아가는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라며 HP, 레드햇, VM웨어 등 오픈스택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여러 다른 회사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