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와 영업정지 조치로 이통사들의 발목이 잡힌 가운데, 상대적으로 알뜰폰 시장으로 시장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이 알뜰폰 자회사로 우회로를 찾으면서, 알뜰폰 시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난 27일부터 일주일 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동안 총 1만3356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사 알뜰폰(MVNO)을 포함할 경우 이보다 982명 줄어든 1만2374명의 가입자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268명과 6088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사 알뜰폰 가입자가 174명, 808명 순감하면서 총 순증 가입자는 7094명, 528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이 같은 추세는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이후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의 가입자 변화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LG유플러스는 5566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지만 자사 알뜰폰을 포함할 경우 총 순증 가입자는 6847명으로 늘어난다. SK텔레콤과 KT으로서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의 선전으로, 오히려 4130명, 2717명의 가입자를 잃게 된 것이다.
1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 역시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 등을 통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열세인 KT로서는 타사가 영업정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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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8월 한 달 간 알뜰폰을 포함한 순증 가입자가 8천7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9일 만에 7천명 가까운 순증을 기록한 것은 놀랄만한 수치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알뜰폰 가입자 유치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최소화했고, 영업정지 이후에는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