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에 거는 기대감은 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던 것처럼 애플의 마케팅 능력이라면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시장 확산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 기대는 애플워치 공개일이 다가오면서 하나둘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애플워치 공개일에 즈음해서는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9일(현지시간) 애플워치가 드디어 세상에 공개됐다. 제품 출시는 내년 초지만 애플은 아이폰6 신제품과 함께 애플워치를 세상에 소개했다.
애플워치는 그동안 웨어러블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웨어러블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킬러앱 역시 보이지 않았다. 전자결제, 피트니스, 통화, 메시지 기능 등이 탑재됐지만 기존 웨어러블 제품과 비교해 진일보한 기능은 없었다.
팀 쿡은 애플워치에 대해 “다시 한번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혁신 제품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을 준비가 됐다”고 공언했지만 웨어러블의 효용성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헤이워드의 찰스 킹 연구원은 폭스뉴스에 “애플 워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최대 1천달러가 든다”며 “애플의 열성적인 고객층은 기꺼이 이를 지불하겠지만 아이폰처럼 광범위한 수요층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워치가 그나마 기존 스마트워치와 차별화된 기능은 용두(디지털 크라운)다. 아이폰의 핀치 투 줌 기술을 용두를 통해 아이워치에 적용했다.
애플워치 옆면의 튀어나온 용두를 움직이면 화면이 커지거나 작아진다. 탐색도 용두를 조정해 할 수 있다. 애플은 용두에 대해 아이팟의 클릭 휠, 아이폰의 멀티 터치 출시 이후 가장 혁신적인 탐색 기능이라고 자평했다.
이외의 기능은 평범하다. 디지털터치를 통한 심장박동을 측정이나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한 전화 받기 기능, 건강, 칼로리 소모량 측정, 피트니스 앱 등은 이미 이전 스마트워치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기능이다. 최근 출시된 중국 화웨이 스마트밴드와도 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애플은 스마트워치의 시계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팀 쿡은 애플워치를 소개하면서 “정확한 시계”라고 소개했다. 아날로그, 타임랩스 등 11개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계 기능을 구현했다.
애플은 시곗줄 등 시계로서의 패션에도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스페이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산화피막 알루미늄, 18K 로즈골드, 옐로 골드, 스포츠밴드, 가죽루프 등 애플워치에 장착할 수 있는 시곗줄 설명에 공개행사에서 꽤 장시간이 할애됐다.
관건은 생태계 확대다. 삼성전자, 애플 등은 API 제공, 개발자 컨퍼런스 등을 통해 웨어러블에 접목할 수 있는 기능 찾기에 나섰다. 애플 역시 워치빗을 함께 공개하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애플워치 생태계 확보를 위해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생태계를 통한 웨어러블 효용성 확보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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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에디션 등 3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애플이 개발한 S1이다. 컴퓨터 아키텍처를 축소한 칩이다. 이외 애플워치는 아이폰과의 연계를 위해 와이파이 802.11b/g, 블루투스4.0 등을 지원한다.
애플워치는 내년 초 34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iOS8을 탑재했으며 아이폰5, 아이폰5c,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와 호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