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송주영 기자> 올해 IFA에서는 유독 ‘스마트홈’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 LG전자를 비롯해 밀레, 지멘스 등 유럽 업체까지 스마트홈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본격화했다.
해외 업체들은 아직 우리나라 업체들의 스마트홈 기능을 따라오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음성, 모바일 메신저 기능을 전 가전제품에 폭넓게 적용했다면 밀레, 지멘스 등은 이제 막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삼성·LG전자 기능에서 한발 앞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부터 가전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제품 내의 생태계를 갖춰 나가고 있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도 인간은 배려하는 ‘퓨처 홈’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서 “우리는 미래의 집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IFA 전시장인 시티큐브 베를린 부스 중앙에 스마트홈 체험 센터를 개설하는 등 이 분야에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전자 체험 센터는 현관, 거실, 침실 등으로 구분해 스마트홈의 작동 방법을 관람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 센터 내에는 도어락, IP캠, 스마트플러그, IoT허브 등이 적용됐다. 미래 가정의 스마트홈 모습을 제시했다. 도어락이 현관문의 동작을 감지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경고 메시지를 띄우도록 했다.
TV는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냉방고는 TV를 달았다. 냉장고 TV는 방, 거실의 TV 등을 연계해 부엌에서도 TV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기어 시리즈를 통해서 가정 내 음성 명령 기능도 탑재했다. “나 잔다”, “일어났다”라고만 말하면 가전들이 설정한 대로 알아서 작동했다. “자러 갈께”라고 말하면 조명이 알아서 꺼졌다.
LG전자는 홈챗으로 가정 내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가전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다.
지난 2012년 홈챗 서비스를 선보인 LG전자는 IFA2014에서 적용 대상을 확대했다. 스마트 생활가전 외에도 로봇청소기, 스마트 조명, 무선 멀티룸 오디오 등으로 서비스 대상 기기가 늘었다.
로봇 청소기에는 카메라를 달아 집안의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홈가드’ 기능을 적용했다. 집 외부에서도 로봇 청소기를 통해 가정 내 남아있는 식구들의 상태를 알 수 있다.
LG전자는 미국 스마트 온도 조절기 ‘네스트’를 시작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 등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들과 협력을 본격화했다. ‘네스트’는 사용자의 외출‧귀가에 맞춰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가정용 지능형 냉난방 온도 조절기 업체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우리것 끼리의 연동 보다는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라던지, 다른 플랫폼들하고 자연스럽게 연동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유럽 가전 강자들 스마트홈 출시
올해 IFA2014에서는 밀레, 지멘스 등 유럽 업체들도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력절감을 강조하는 유럽 가전업체답게 그동안은 주로 전력절감에 초점을 맞췄던 유럽 가전이지만 올해는 스마트홈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밀레 전시장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이 모두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밀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기오븐, 세탁기 등을 제어할 수 있게 구현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키비콘을 적용했다.
밀레 앱을 내려 받으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세탁기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물 온도, 옷감 종류, 오염정도, 오염원, 세탁물 양 등을 앱에서 선택해 세탁기가 세탁 코스를 정할 수 있게 했다. iOS,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상용 앱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오븐에서 연계된 가전기기의 상태, 동작을 하고 있는지 끝났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만 현재 사용할 수 있다. 연계 기능은 지그비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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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도 IFA 행사에서 홈커넥티드 제품을 선보였다. 지멘스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휴대폰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오븐에서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보고 기기를 조작하거나 할 수 있다.
현재 홈커넥티드 제품은 전기 오븐레인지에서만 지원하며 향후 세탁기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 기기 적용은 오는 12월로 예정됐다. 현재는 iOS만 지원하며 내년 안드로이드 적용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