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電, “스마트홈 인간 배려해야 확산”

일반입력 :2014/09/05 23:00    수정: 2014/09/06 10:20

송주영 기자

<베를린(독일)=송주영 기자>“(스마트홈은 업체들이) 작년부터 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올해, 내년에는 제품이 시장에 쏟아질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홈 기기 사용에서) 편안함, 배려를 느끼게 된다면 그 뒤에는 (시장이) 빨리 갈 것입니다. 3~5년을 보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는 스마트홈 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홈의 가치를 소비자가 인지한다면 시장의 확산은 저절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윤 대표는 독일 베를린 아드론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홈의 미래에 대해 역설했다. 윤 대표는 스마트홈 시장이 연결, 기기 제어, 인간 배려 등 3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며 기기가 나를 배려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시장에서의 스마트홈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가격 문제도 수요와 함께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대표는 “가격 문제는 기술이 해결한다. (스마트홈에는) 많은 기술이 들어가지만 시장이 형성되고 수요가 따라오면 반드시 가격은 하락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스마트홈 시장은 기기끼리의 연결단계, 보안·기기 제어 단계를 넘어서야 인간을 배려하는 스마트홈 3단계 중 현재는 1단계에 해당하는 연결단계 수준에 머물렀다.

윤 대표는 “(소비자의 요구를) 묻기만 하면 짜증이 날 것”이라며 “소비자의 행동이나 기분까지 알아서 배려해야 스마트홈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단계까지 가는데 필요한 시간이 3~5년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홈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의 미국 IoT 플랫폼 개발회사 ‘스마트싱스’의 인수 소식도 들려왔다.

윤 대표는 스마트싱스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파트너로 참여하고 스마트싱스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MIT연구소와도 협력할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윤 대표의 IFA 기조연설에서는 MIT미디어연구소 켄트 라슨 도시과학 교수가 초대돼 스마트홈의 새로운 사례를 제시했다. 천장에서 침대가 내려오고 이동식 샤워실이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최첨단 가정의 모습이 새롭게 등장했다.

윤 대표는 “켄트 교수는 궁극적으로 스마트홈 생태계를 만들고 인간을 배려할 수 있는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기술,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간 배려와 관련한 일을 삼성전자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홈 기능은 프리미엄 제품에 먼저 적용될 전망이다 윤 대표는 “우선은 연결이 돼야하기 때문에 초기는 중고급형 제품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보급형으로 가면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업체가 경쟁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확산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홈은 여러 업체가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결국 소비자를 위해서는 관련업체들이 뛰어드는게 기술이 훨씬 더 빨리 가고 제품도 좋아진다”며 “어느 업체든지 스마트홈 관련 안하는 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 플랫폼을 통해 생태계를 만들고 어떤 제품이든 삼성 뿐만 아니라 다 연결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 제품끼리의 연결에서는 인간을 얼마나 배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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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HS 등도 오는 2018년에는 스마트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홈 시스템이 4천500만개까지 늘어나고 시장 규모는 1천억달러(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윤 대표는 비전으로 제시한 2015년 생활가전 1위에 대해서도 여전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표는 “생활가전도 냉장고에서는 전 세계 1위를 하고 있고 나머지 제품 성장률도 올해 시장 평균 대비 3~4배 더 높다”며 “순조롭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