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 단순화

일반입력 :2014/08/27 13:31

송주영 기자

삼성그룹의 출자전환 고리 수가 16개에서 14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올해 금융 계열사들의 지분을 정리하는 등으로 출자전환 구조가 단순화되며 고리 수가 줄어들었다. 롯데그룹도 올해 순환출자구조를 대폭 정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상호출자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간 순환출자 현황을 분석해 27일 공개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총 14개 대기업집단이 순환출자 구조로 계열사가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의 분석대상은 지난 4월 지정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63개)의 7월 24일 기준 계열회사(1천675개사)간 모든 순환출자 현황이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가 지난달 25일부로 시행됨에 따라 대기업집단의 기존 순환출자 현황을 전수 조사했다.

■총 14개 기업집단 순환출조 구조 갖춰

올해 4월 지정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63개) 가운데 지난달 24일 현재 순환출자를 보유한 기업집단(이하 ‘순환출자 기업집단’)은 14개사다. 13개사는 총수가 있는 집단이고 1개(KT)는 총수 없는 집단이다.

14개 순환출자 기업집단의 지난달 24일 현재 순환출자 고리수는 483개다. 순환출자 고리 내 출자회사와 출자대상 회사 간에 1주 이상 출자가 있는 경우를 포함했다.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집단은 롯데 417개, 삼성 14개, 현대·한솔 각 9개, 한진 8개 등의 순이다.

483개 순환출자 고리 내에 포함된 회사의 수는 총 83개사로 전체계열사 1천675개사 대비 4.9%를 차지했다.

출자비율이 1% 이상인 순환출자 고리는 총 350개이며 롯데 299개, 삼성 14개, 한솔 7개, 현대·영풍 각 6개 등의 순서로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기업집단의 수는 총 14개로 전년(‘13.4.1. 기준) 대비 1개 감소했다. 동부(6개 고리)가 기존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고 동양(17개 고리)은 ‘올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다. 반면 KT가 순환출자(1% 미만)를 신규로 형성했다.

■순환출자 고리수 483개…전년대비 줄어

순환출자 고리수는 총 483개로 전년대비 9만7천175개 감소해 99.5%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의 기간 중 순환출자 고리가 감소한 집단은 6개(「동양」제외), 증가한 집단은 3개, 전년과 동일한 집단은 6개다.

순환출자 고리가 많이 감소한 집단은 롯데(△9만4천616개), 삼성(△2천541개), 동부(△6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증가한 집단은 한진(5개), 현대(4개), KT(2개) 등의 순이었다.

1% 이상 순환출자 고리는 총 350개로 전년대비 5천587개 감소했다(△94.1%). KT,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1% 이상 순환출자 고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계열사간 지분매각(4건), 합병(1건) 등을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수를 16개 축소했다.

순환출자 고리 내 주요회사(삼성물산, 삼성카드, 제일모직)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거나 다른 고리에 포함된 회사(삼성SDI, 구 제일모직)간 합병하는 방식을 이용해 순환출자 고리 수를 줄였다.

■롯데 순환출자 고리수 대폭 줄여

롯데는 계열사간 지분매각(12건)을 통해 1% 이상 순환출자 고리수를 5천552개 축소했다(111개 증가, 5,663개 감소).

순환출자 고리 내 주요회사(롯데제과,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의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수를 대폭 축소했다.

롯데그룹은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출자 주식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한 결과 순환출자는 일부 증가했다.

롯데쇼핑-롯데제과간 상호출자(‘13.1.1. 발생)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쇼핑이 롯데제과 지분을 대홍기획에 매각(‘13.6.26.)하기도 했다.

나머지 7개 집단도 지분매각 등을 통해 순환출자를 축소했으나 합병·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변경과정에서 일부 증가사례가 발생했다.

현대자동차는 제3자 지분매각으로 순환출자 고리수 4개(1% 미만)가 감소하고 계열사간 합병과정에서 고리수 3개(1% 이상)가 증가했다.

한진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내 주요회사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13.8.1.)하는 과정에서 고리수 5개가 증가(6개 증가, 1개 감소)했다.

관련 순환출자는 지주회사 요건(자회사의 손자회사 외 계열사 주식 보유금지) 충족을 위해 유예기간(2년)내 해소할 예정이다.

KT는 계열사간 합병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1% 미만) 2개가 형성됐다. 동일한 합병으로 상호출자도 발생해 유예기간(6개월)내 모두 해소 예정이다.

현대는 계열사 출자로 순환출자 고리수 4개가 증가했다. 현대유엔아이(‘13년말 당기순손실 92억원)가 현대글로벌(△238억원)의 지분을 취득하고 현대증권이 현대유엔아이의 유상증자에 참여(‘14.1.4.)했다.

영풍은 제3자 지분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1% 미만 포함) 4개를 축소했고 동부는 계열사간 지분매매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 전부(6개)를 해소했다. 한솔은 제3자 지분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1% 미만) 1개를 축소했다.

■공정위, “신규순환출자 감시할 것”

공정위 조사에서는 대기업집단이 신규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 전 순환출자 고리수를 대폭 축소하면서 순환출자형태가 단순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 형태는 대체로 단핵구조, 다핵구조, 단순 삼각구조 등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핵구조는 삼성 등 6개 집단, 다핵구조는 현대자동차 등 3개 집단, 단순 삼각구조는 현대중공업등 5개 집단에서 나타났다.

단핵구조 순환출자 기업집단에서는 총수일가가 많은 지분을 보유한 핵심회사를 중심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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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제일모직(총수일가 46.0%), 롯데는 롯데쇼핑(28.6%), 한진은 한진칼(10.0%), 영풍은 영풍(29.7%),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산업개발(15.4%), 한솔은 한솔제지(6.9%)가 사실상 총괄 지주회사 기능을 수행한다.

공정위는 앞으로 특정금전신탁 등을 이용한 탈법적 신규순환출자 행위를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다. 합병 등 사업구조 개편활동에 따라 발생하는 신규순환출자는 법에 따라 예외기간을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