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새 정책-웨어러블 만나 발전한다

일반입력 :2014/08/11 16:33

이재운 기자

내비게이션 업계가 모처럼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 포화 속에 차별화 고민에 시달리다 새로운 정책의 등장과 웨어러블 기기의 부상으로 발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교통 안전정보를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하고 대신 정체 상황 등 교통 소통 정보를 민간 영역에서 집중하는 방향의 ‘민관협업을 통한 ITS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내비게이션이 낙석주의 경보-CCTV 화면 제공까지

국토부는 기존 도로전광판 방식의 교통정보 안내가 효율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민간 영역에서 널리 보급된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을 통해 운전자에게 직접 교통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에는 낙석 등 도로 위 돌발상황에 대한 정보와 전국 주요 도로에 설치한 CCTV 영상 등도 운전자의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내비게이션 업계는 이를 반겼다. 이미 팅크웨어는 국토교통부의 CCTV 화면 정보를 내비게이션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국토부의 발표를 계기로 이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 낙석주의 같은 경보가 뜰 경우 내비게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제조업계로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스마트폰을 운전 중에 계속 확인하긴 어려워 내비게이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글래스·스마트폰이야 말로 최적의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 업계가 또 주목하는 분야는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 글래스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와의 접목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최근 구글 글래스를 통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증강현실처럼 실제 도로에 관련 정보를 표시해 보다 생생한 지리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제한속도 위반 시 화면에 붉게 변하며 경고 신호를 보내는 등 실감나는 정보 안내가 가능하다.

현대엠엔은 더 나아가 구글 안드로이드웨어L 기반 스마트워치에서 음성으로 경로 안내해주는 기술도 개발해 공개하기도 했다.해외 내비게이션 제조사들도 웨어러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가민(Garmin)은 GPS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치 정보 기반 웨어러블 기기 제작에 나섰다. 유럽 제조사인 톰톰(Tomtom)도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 제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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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 업체들이 내비게이션 이외의 사업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자체 개발하는 것과 달리, 국내 업계는 웨어러블 기기 환경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 밖에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은 스마트폰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각종 부가기능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도 속속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