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안테크 850X(이하 850X)는 쓰기 수명을 늘린 보급형 SSD다. 실리콘모션 SM2246EN 컨트롤러 칩과 인텔 25nm 낸드 플래시를 써서 안정성을 높였다. 최대 읽기 속도는 초당 560MB, 최대 쓰기 속도는 초당 330MB다. 플래시 메모리 내부를 자동으로 정리하는 TRIM 기능과 가비지 콜렉션 기능을 내장했다. 규격은 2.5인치이며 두께는 7mm로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 설치할 수 있다.
무상보증기간은 6년, 보증쓰기용량은 최저 300TB(128GB)에서 최대 1200TB(512GB)까지로 비슷한 용량 다른 제품과 비교해 무려 4배에 달한다. 용량은 128GB, 256GB, 512GB 세 가지이며 가격은 128GB가 7만원, 256GB가 13만원, 512GB가 25만원.
■인텔 플래시메모리로 신뢰성 높였다
850X는 다른 SSD와 차별화를 위해 금색 케이스로 제품을 감쌌지만 이런 외관을 보고 SSD를 사는 사람은 없다. 한번 설치하면 고장나거나 교체할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다시 열어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컨트롤러칩과 플래시 메모리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850X가 쓴 컨트롤러 칩은 실리콘모션 SM2246EN이다. 이 칩의 제원을 보면 SSD 성능까지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순차 읽기는 최대 540MB/s, 순차 쓰기는 최대 410MB/s까지 낼 수 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를 묶어서 관리하는 채널은 다른 보급형 SSD와 마찬가지로 4개에 불과하다. 물론 채널이 많다고 해서 항상 성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데이터 처리에 따라서는 4채널 컨트롤러 칩도 충분한 성능을 낸다. 256비트 자체 암호화 기능도 내장했지만 실제 제품에서는 빠졌다.
리뷰용 제품(850X1 128GB)은 인텔 25nm 256Gb 낸드플래시(32GB, 29F32B08MCMF2)를 네 개 달아 128GB를 구성했다. 인텔 데이터센터용 SSD(DC S3500)나 고급형 SSD(SSD 730)에 쓰이면서 안정성과 신뢰도 검증도 끝났다. 읽고 쓰는 데이터를 담는 캐시 메모리는 대만 난야 DDR2 256MB D램을 달았다. 보급형은 보통 128MB를 쓰지만 용량은 크게 나쁘지 않다.
■읽고 쓰는 속도 보급형 SSD 중 수준급
윈도 8.1 프로를 설치한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인텔 i7-4770R, DDR3 8GB, HM87)에 연결하고 성능을 측정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3.0.3 x64, AS SSD 벤치마크 두 프로그램을 썼고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연속 읽기·속도와 프로그램 실행 등 실제 속도를 파악하기 위해 4KB 읽기/쓰기 성능도 함께 확인했다. 테스트 결과는 5회 반복한 평균값이다.
최대 읽기 속도는 500MB/s, 최대 쓰기 속도는 336.4MB/s로 보급형 SSD 중 빠른편에 속한다. 데스크톱PC에서 테스트하면 더 나은 결과값을 얻었을 것이다. 프로그램 로딩이나 웹브라우저 실행, 프로그램 설치 등 실제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4KB 속도 역시 읽기 최대 23.73MB/s, 쓰기 최대 80.17MB/s로 빠르다. 고급형 SSD는 4KB 쓰기 속도가 100MB/s 수준이지만 제품 값을 생각하면 가격 대비 성능은 매우 뛰어나다.
■용량 1%만 남겨도⋯속도 하락폭 적다
SSD 전체 용량을 모두 채워 쓰는 것은 SSD 수명과 속도에 모두 악영향을 미친다. 큰 파일로 채워지면 빈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남아 있는 플래시 메모리 셀에만 집중적으로 쓰기 작업이 이뤄져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유공간을 적어도 10% 이상 남겨 놓고 쓰는 것이 좋지만 임시파일 등이 채워지면서 순간적으로 빈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 저하 폭이 어느 정도인지 최악의 상황을 일부러 만든 뒤 성능을 확인해 봤다.
SSD 수명 확인용 프로그램 ‘나래온 더티 테스트 5.0.2′를 이용해 SSD 남은 용량의 1%(1.17GB)만 남기고 용량을 가득 채운 다음 크리스탈디스크마크 3.0.3으로 다시 속도를 측정했다. AS SSD 벤치마크는 실행 도중 비정상 종료돼 결과 비교에서 제외했다.
막 포맷을 마친 상태와 용량을 1% 남긴 상태를 비교해 보면 읽기 속도는 용량을 가득 채우기 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연속쓰기 속도는 17.74%, 4KB 쓰기 속도는 14.19% 줄었다. 일부 보급형 제품이 용량을 50%만 채워도 쓰기 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결론 : 보급형 SSD 이제는 품질·신뢰성 따질때
SSD가 2011년 태국 홍수에 따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란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당시에는 128GB에 20만원 이상을 줘야 했다. 한철 장사를 노리고 중국 등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묻지마 SSD’도 잠시 판쳤지만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2014년 8월 현재 128GB 제품은 7만원, 256GB 제품은 13만원이면 살 수 있을 정도로 값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값이 떨어지고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단순히 속도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신뢰도를 따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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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안테크 850X는 여유 공간을 얼마 안 남겨 둔 상태에서도 속도 저하가 적고 무상보증기간도 6년으로 같은 가격 대 다른 제품보다 1년이 더 길다. 플래시 메모리 불량 발생 전까지 기록 가능한 용량도 최저 300TB(850X1 128GB 기준)로 상당히 넉넉하다. 하루에 137GB씩 6년간 기록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는 물론 데이터를 빈번하게 옮겨야 하는 헤비 유저에게도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다른 회사가 기본으로 주는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이나 복제 프로그램, 혹은 포맷 프로그램 등 관련 프로그램은 없다. 크리스탈디스크인포 등 저장장치 정보 확인 프로그램에서도 전원이 들어 온 횟수는 확인할 수 있지만 전체 쓰기 용량은 확인할 수 없다. 같은 컨트롤러 칩을 쓴 레퍼런스 제품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므로 이는 제품 고유의 특성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