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베트남 공장 원가 개선 기대”

일반입력 :2014/07/29 17:41    수정: 2014/07/29 17:42

이재운 기자

삼성전기가 4분기부터 베트남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강당에서 2분기 실적발표회를 진행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호익 삼성전기 재경팀장 상무는 이날 “현재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완공될 예정이며 공장 가동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실적에 가시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부담이 되겠지만,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상당히 저렴하고 정부 지원도 상당해 원가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기는 주요 전략거래선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휴대전화 공장을 설립함에 따라 지난해 7월 6천만달러를 투자해 핵심 부품을 생산,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12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화권 제조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공급선 다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공장 생산물량을 적극 활용하고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점을 가진 적층 세라믹 캐패시터(MLCC) 분야는 물론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면 카메라에도 500만화소 이상 고화소 카메라가 탑재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또 중저가 제품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설계 역량을 강화해 원가 자체를 낮추는 시도를 통해 수익성도 함께 챙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저가 제품이라도 일부 하이엔드 제품을 사용해야만 하는 포인트가 있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웨어러블 기기 관련 대응과 무선충전 기술에 대한 선도적인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기어 시리즈에 주요 제품을 공급하기로 이미 결정했고, 애플 아이워치에도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플렉서블 기술이 적용된 FPCB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무선충전용 애플리케이션의 번들 제공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모든 자원을 투입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와 중국 공장 일부 생산 물량(CAPA)을 이전할 베트남 공장 가동 시작에 따라 하반기에도 공장가동률은 이전처럼 90% 초반대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유럽과 국내에서 테스코와 국내 주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전자가격표시장치(ESL) 매출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다만 3분기와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와 2분기에 비해서는 나아지겠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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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4에 공급할 부품에 관한 질문에 대해선 “갤럭시S5보다 일부 사양이 높아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공시를 통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조8천60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90.5%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7.6%, 40.5% 증가해 지난해의 부진을 조금씩 탈출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