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아시아태평양지역 PC시장이 감소세를 보였다. 인도는 개학철을 맞아 수요가 증가했지만 중국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PC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 PC시장 규모는 총 2천43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5% 하락해 감소세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도는 골고루 성장한 반면 중국과 태국은 주춤했다.
인도는 현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교육용 사업 발주와 개학에 따른 수요 증가로 레노버와 델 등이 적절히 대응하며 출하량이 증가했다. 또 경기 활성화에 따라 기업용PC가 10만대 추가됐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PC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이 IDC의 설명이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시장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태국 시장은 군부 쿠데타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PC 수요가 두 자리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업체별로 살펴보면 델만 ‘나홀로’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레노버와 델, HP, 에이서, 에이수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레노버는 중국 시장에서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한 셀인(Sell-in) 물량을 늘렸고 인도에서도 개학 시기에 맞춘 적절한 대응으로 성장에 성공했다. 델은 인도와 태국 시장에서 소비자 부문에 집중하며 선전해 상위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에이서는 초보자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에이수스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한도코 앤디 IDC 아시아태평양 클라이언트디바이스연구그룹 리서치매니저는 “현재 신흥시장에서의 경제 둔화현상이 PC시장 수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는 가운데, 아태지역 PC 시장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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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호주, 뉴질랜드 및 싱가포르, 홍콩과 같은 성숙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PC시장에 낙관적인 분위기가 일고 있으나, 중국과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에서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아태지역 전체 PC 시장은 이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DC는 앞서 전 세계 2분기 PC시장 출하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천44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윈도XP 지원 종료와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맞물려 최근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장기적으로 반등이 일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IDC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