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게임빌, 컴투스 등이 해외에 내놓은 새 모바일 게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가운데, 각 게임사들이 자사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해외 진출 소식을 계속 전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북미와 유럽 뿐 아니라 중국 등 중화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일부 게임사는 세계 시장 동시 론칭을 목표로, 신작 출시에 팔을 걷어 붙였다.
해외로 눈을 돌려서일까. 모바일 게임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국내 이용자의 성향에 맞춘 캐주얼, RPG 장르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하이브리드 또는 혼합형 장르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해외 게임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인 것.
최근 해외 진출 소식을 전한 게임사를 보면 크게 두 가지 전략으로 나뉜다. 세계 각국에 동시 다발적으로 신작을 출시하거나, 중화권과 일본 등 특정 국가를 시작으로 차례로 확장하는 식이다.
신생 모바일 게임사 바이닐랩(대표 나동현)은 처녀작 리듬액션 장르인 ‘라디오해머’의 무료 버전을 해외에 동시에 내놓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당 게임의 무료 버전은 다음 주 세계 각국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료 버전으로 우선 출시됐던 ‘라디오해머’는 10여개국 이상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추천 게임으로 선택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게임은 리듬과 비트에 맞춰 흘러나오는 적들을 터치 플레이로 제압하는 내용을 담았다.
네오아레나와 엠게임 등은 중화권을 우선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네오아레나는 ‘베나토르’를, 엠게임은 PC패키지 게임 ‘프린세스메이커’의 모바일 버전을 각각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네오아레나는 최근 에이팔디지털뮤직홀딩스와 원터치 공성배틀 RPG ‘베나토르’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50만 달러다. ‘베나토르’는 차이나조이2014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중국 출시는 연말이 목표다.
앞서 엠게임은 지난 3월 토크웹과 100만 달러 규모의 모바일 육성 게임 프린세스메이커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했었다.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은 내달 중국에 출시된다고 알려졌다.
두 회사가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공개한 ‘2013년 중국게임산업보고’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오는 2017년까지 10조 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웹젠의 뮤온라인 IP로 만든 모바일 RPG ‘뮤 더 제네시스’는 대만 공략에 먼저 나선다. 이 회사는 이달 초 대만의 유력 모바일게임사 조이밤과 ‘뮤 더 제네시스’의 서비스 판권 계약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뮤 더 제네시스’는 대만을 시작으로 홍콩, 마카오 등의 마켓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각 게임사의 해외 시장 공략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내수 시장이 절벽에 도달해서다. 이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여기에 북미 뿐 아니라 가까운 중국과 일본 등과 비교해 인구수가 낮다는 것도 한몫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13억, 1억 인구를 자랑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5천만 명에 불과하다.
또한 일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 게임 유통 시장을 선점, 기형적인 생태계가 조성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는 카카오톡이다.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이 카카오톡 등에게 제공해야하는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에 카카오 측은 수수료 인하에 대한 얘기를 꺼냈지만, 아직까지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내수 시장이 악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게임 규제도 있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가 온라인 게임 셧다운제를 모바일 게임으로도 확대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더욱 역성장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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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전문가는 “내수 시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타 국가와 비교해 인구도 적지만, 게임 규제안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이 더 잘되기 위한 것이 아닌, 생존이 위한 행보로 보여 씁쓸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빌, 컴투스가 최근 세계 시장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컴투스의 모바일 전략 게임 ‘서머너즈 워’는 세계 50여개국서 누적 1천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