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용 COO “아프리카TV 대중화에 올인”

방송사 제휴 및 교육 콘텐츠 강화에 투자

일반입력 :2014/07/18 14:13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유튜브가 빠르게 잠식한 가운데 ‘아프리카TV’는 자기만의 색깔로 고유 시장을 넓혀가는 실시간 방송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아직 국내에 대부분 매출을 의존하고 있지만, 서비스 질과 양을 향상시켜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봉엔 아프리카TV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찬용 부사장이 있다.

정찬용 부사장은 올 하반기 사업 전략 키워드로 ‘선택과 집중’을, 그리고 아프리카TV 서비스 전략을 ‘대중화’로 정했다. 수익성과 비전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줄이되, 성장 가능성 높은 아프리카TV 사업에는 더욱 집중한다는 뜻이다.

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방송 콘텐츠를 늘리는 동시에, 시청자 간 교류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들어내거나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 정 부사장의 생각이다.

“올해까지는 아프리카TV 대중화를 위해 투자를 할 겁니다.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해 근시안적으로 보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설치하지 않고도 웹에서 바로 아프리카TV 방송을 볼 수 있게 한다거나, 시청에 방해가 되는 광고의 경우 과감히 걷어내는 작업들도 병행하고요.”

대중화 전략의 일환으로 아프리카TV는 이달 초 ‘함께보는TV’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KBS1·KBS2 등 지상파뿐 아니라 jtbc·채널A 등 주요 종편 채널들의 실시간 방송 및 다시보기 동영상(VOD) 서비스가 시작됐다. 조만간 교육 전문 채널 EBS도 들어올 예정이다. SBS·MBC를 비롯해 케이블 방송 제휴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아프리카TV만의 최대 강점은 수많은 BJ들이 진행하는 실시간 채팅 방송에 있다. 이는 유튜브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가지의 자발적 생산 방송들이 아프리카TV에서 쏟아지고 있으며, 다양한 취향을 가진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대도서관·양띵·러너교·김이브 등 스타BJ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더욱 BJ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활발히 할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 경부고속도로 양재 인근에 아프리카TV 옥외 광고가 있는데 여기에 BJ 사진을 건다거나, BJ들이 보다 활발히 대외 활동을 하고 팬들과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정 부사장은 스타 BJ들을 꾸준히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 아프리카TV가 ‘스타 등용문’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현직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에게도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는 것.

나아가 정찬용 부사장이 생각한 아프리카TV의 차세대 킬러 콘텐츠는 바로 ‘교육’이다. 아프리카TV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교육이란 판단에서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아프리카TV 교육 콘텐츠는 강사(BJ)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일방통행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강의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룹 과외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서다.

“시청자들이 단순히 시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최근 중국어 교육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과 관심이 생각보다 훨씬 뜨거워 그 가능성을 확인했죠.”

아프리카TV의 올해 목표 실적은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다. 작년 매출 481억 보다 목표 매출은 높게 잡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4억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올려 잡았다. 그만큼 올해까지는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전략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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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영업이익 목표치를 낮게 잡았느냐는 분도 있어요. 한 100억도 가능하지 않겠냐고도 말씀 주시고요. 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로 아프리카TV 지표 상승을 위한 활발한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이 같은 지표 상승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익성 늘리기에 힘쓸 계획입니다.”

정찬용 부사장은 회사에서 9개월째 중국어 회화 수업을 받고 있다. 회사가 이미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일본에서 베타 서비스 중인 아프리카TV의 다음 공략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다. 이 역시 정찬용 부사장이 앞장 서는 그림이 아프리카TV 내에서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