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구하라…협력사, SKT-국회-청와대로

17~18일 세 차례 집회 예정

일반입력 :2014/07/16 17:24    수정: 2014/07/16 17:25

정현정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팬택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선 협력사들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단체행동에 나선다. 묵묵부답인 이동통신사에 답변을 촉구하고 정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팬택 협력사 60여개 업체로 구성된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16일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80여명의 협력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협의회를 열고 정부, 채권단, 이통사들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17~18일 양일 간 세 차례 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우선 협의회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을지로 SK T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오후 5시부터는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국회 앞에서의 집회도 예정됐다. 협의회는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30분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3차집회를 열고 팬택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세 차례 열리는 집회에는 각각 200~300여명의 팬택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 사태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협력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당장 이달부터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일부 임직원들을 무급휴직으로 돌린 곳도 상당수다. 오는 25일 대금 만기와 급여지급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 막지 못한 220억원 가량의 대금 때문에 금융권과 자금회수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업체들도 있다.협력사들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지난 1차 협의회 모임을 통해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부품 대금 10~30%를 삭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팬택 협력사 협의회장으로 선임된 홍진표 하이케이텔레콤 대표는 “당장 워크아웃 지속 결정이 난다하더라도 생산이 정상화되려면 최소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 되는 상황”이라면서 “최소 이번주 안에 가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한 협력업체 직원은 “그동안 팬택은 20여년동안 이통사 전용모델을 만들고 출고가 인하에 협조했으며 물량이 급할 때는 24시간을 가리지 않고 적기 대응했다”면서 “현재 통신사들이 팬택을 마치 짐처럼 여기면서 간절한 호소에 가타부타 답변 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팬택이 이통사들에 정말 쓸모없는 존재인지 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협력업체들 외에 이노비즈협회와 경기도 등의 측면지원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노비즈 인증기업 중 300여개 업체와 팬택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돼있는 상태다. 경기도에는 팬택 김포공장이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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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은 이통3사가 1천800억원의 채권을 팬택에 출자전환한다는 것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하고 이통사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이통사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하고 있다. 다급해진 팬택은 차선책으로 채권단과 이동통신 3사에 채무상환을 2년 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채권단과 이통사 측의 입장 변화는 없는 상태다.

홍진표 협의회장은 “팬택 사태로 550여개 협력업체와 8만명에 달하는 직접 고용인력, 30만명의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주 중으로 정상화에 대한 결론이 나는 것을 목표로 이통사와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