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재난망, 하이브리드 방식” 한 목소리

일반입력 :2014/07/15 18:06

이동통신3사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을 자가망 구축과 기존 상용망을 절충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활용하자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15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열린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 전파통신 응용 워크숍’에 참석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관계자들은 자가망 구축과 상용망 활용에서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현실적인 비용 부분을 고려하면 자가망 구축과 상용망 활용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진효 SK텔레콤 원장은 “재난 발생 시 4~5배의 트래픽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고려하면 자가망이 적합하다”며 “하지만 현실적 투자 문제를 고려하면 상용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훈 KT 상무는 “현재 다양한 방식의 재난망이 구축돼 있고 거대한 상용망 인프라가 존재한다”며 “자가망을 구축한다면 어떻게 포지셔닝 시킬 것이냐가 중요하고 이를 운용할 통합 재난/재해 관리 플랫폼이 중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용을 고려하면 100% 자가망은 어렵고 가장 효과적인 재난망을 조기에 구축하면 된다”며 하이브리드 방식의 구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최기무 LG유플러스 상무는 “독자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현장에서도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어려움이 있다”며 “기존 LTE 상용망이 2~3중으로 구축돼 있고 또 다시 독자적 재난망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투자효율성을 감안해 재난망을 어떻게 구축할 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배성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실장도 “고속도로에 응급차량 전용도로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는 운용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가망 구축 시 실내 및 지하 통화권 확보에 과다한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하이브리드 방식의 재난망 구축에 동의했다.

관련기사

다만, 그는 “현재의 재난망 논의가 구축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재난상황이나 상황별 시나리오 등 향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재난방제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덕규 목원대 교수는 “재난망 구축을 비용 효율적인 측면만을 고려해 상용망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용만 고려해 상용만만 고려할 경우 향후 재난 발생 시 딜레마에 빠질 수 있으며 통신사들이 100% 상용망 활용이 아닌 하이브리드 방식을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