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디지털 네트워크를 감시해 수집해 온 정보 대부분이 테러범 등과 관계없는 일반인들에 대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범죄가 의심되는 위험 인물에 대해서만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공식입장과는 정반대 결과다.
6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NSA 감시활동 폭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문서를 토대로 4개월 간 조사해 본 결과 10개 계정 중 9개가 비감시 대상에 대한 정보였다고 보도했다.
비감시 대상은 말 그대로 일반인들에 대한 정보다. 워싱턴포스트는 NSA가 2009년~2012년 사이에 수집한 정보 중 일부인 16만개 이메일, 메신저 대화 내역을 확인했다. 이 중에는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도 있었으며, 1만1천개 이상 온라인 계정을 통해 확보된 7천900개에 달하는 문서가 포함된다.이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파일들에는 이름, 이메일, 미국 시민임을 증명하는 거주지 주소 등이 포함돼 있었다. NSA는 6만5천개 레퍼런스, 워싱턴포스트는 약 900개 레퍼런스를 찾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세한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해당 내용에는 해외 비밀 핵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소식, 적성국가들 간 거래, 미국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적인 침입자에 대해 확인하는 등도 포함된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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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감시활동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소재 폭탄테러범 우마르 파텍을 붙잡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파일들은 특별히 의심할 만한 내용은 없었으며, 일반인들 간 정치적인 논쟁, 재정적인 어려움, 종교, 연애 등에 대해 다뤄지고 있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해외정보감시법(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 FISA) 702조에 따라 비 미국 거주자들의 이메일,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속해 정보를 수집하는 '프리즘(PRISM)' 프로그램을 허가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IT기업의 사용자 계정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