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A가 수집한 데이터 90%는 일반인 정보

일반입력 :2014/07/07 10:15

손경호 기자

그동안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디지털 네트워크를 감시해 수집해 온 정보 대부분이 테러범 등과 관계없는 일반인들에 대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범죄가 의심되는 위험 인물에 대해서만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공식입장과는 정반대 결과다.

6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NSA 감시활동 폭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문서를 토대로 4개월 간 조사해 본 결과 10개 계정 중 9개가 비감시 대상에 대한 정보였다고 보도했다.

비감시 대상은 말 그대로 일반인들에 대한 정보다. 워싱턴포스트는 NSA가 2009년~2012년 사이에 수집한 정보 중 일부인 16만개 이메일, 메신저 대화 내역을 확인했다. 이 중에는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도 있었으며, 1만1천개 이상 온라인 계정을 통해 확보된 7천900개에 달하는 문서가 포함된다.이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파일들에는 이름, 이메일, 미국 시민임을 증명하는 거주지 주소 등이 포함돼 있었다. NSA는 6만5천개 레퍼런스, 워싱턴포스트는 약 900개 레퍼런스를 찾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세한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해당 내용에는 해외 비밀 핵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소식, 적성국가들 간 거래, 미국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적인 침입자에 대해 확인하는 등도 포함된 것으로 보도했다.

관련기사

물론 이러한 감시활동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소재 폭탄테러범 우마르 파텍을 붙잡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파일들은 특별히 의심할 만한 내용은 없었으며, 일반인들 간 정치적인 논쟁, 재정적인 어려움, 종교, 연애 등에 대해 다뤄지고 있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해외정보감시법(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 FISA) 702조에 따라 비 미국 거주자들의 이메일,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속해 정보를 수집하는 '프리즘(PRISM)' 프로그램을 허가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IT기업의 사용자 계정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왔다.

N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