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 제습기와 에어워셔가 주도

일반입력 :2014/07/03 16:30    수정: 2014/07/04 07:49

이재운 기자

올 상반기도 ‘역시’ 계절가전 상품이 이끌었다. 기존 백색 가전이 답보 상태에 빠진 오랜 상황 속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계절가전 제품의 돌풍이 계속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에어워셔로 시작해 제습기가 정점을 달렸다.

에어워셔는 가습기 살균제 위험성 논란과 겨울철 미세먼지 여파로 성장했다.

가습기 사용 시 가장 번거로웠던 위생 유지를 위해 사용한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판정되면서 일반 가습기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에어워셔는 이 점을 이용해 물통 세척이 쉽다는 점을 강조, 시장에 안착했다. 여기에 중국발 미세먼지 논란이 가중되자 공기 정화에 대한 수요까지 겹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에어워셔의 호조와 더불어 공기청정기 수요도 3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에어워셔의 공기 정화 능력이 기대 이하라는 일부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 이어지고 보다 높은 수준의 공기정화 능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도 작용했다. 여기에 렌탈 방식이 도입되면서 렌탈 이용자가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봄철이 됐지만 황사가 예상보다 약하게 찾아오면서 가전 업계는 일찌감치 제습기 시장 기선 잡기에 나섰다. LG전자와 위닉스는 각자가 1위라는 시장조사자료를 들고 와 논쟁했고, 그 사이 동부대우전자와 롯데기공 등 대기업 제조사를 비롯해 신일산업과 한일전기 등 냉방기 제조사들도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은 가격대에 따라 고급형 시장과 보급형 시장으로 나뉘었다. 위닉스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상위권 업체들이 4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을 선보였고 코웨이와 쿠쿠전자, 위니아만도 등은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앞세웠다. 한일전기가 20만원 후반대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저가 보급형 시장 경쟁이 조금씩 시작됐다.

이러한 경쟁 속에 제습기 시장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200만대, 보급률은 전년의 12%에서 올해 20% 돌파가 예상(업계 추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업체의 경우 해외 수출 물량까지 국내로 돌려야 할 정도로 잘 팔린다”며 “저가형 시장은 치킨게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쉬이 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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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제습기는 겨울철에도 잘 팔렸는데 비닐하우스나 소규모 지하실 등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말까지는 제습기와 에어워셔가 소형 가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에는 여름을 맞아 에어컨 전기료 부담을 낮춰줄 제품으로 공기순환기(써큘레이터)가 주목 받고 있다. 보네이도, 보국전자, 신일산업, 노비타 등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